제462화
은서는 멈칫하더니 자신이 대신해서 데려다줄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수현이 그를 향해 고개를 젓는 것을 보고 결국 참았다.
수현도 자신이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몰랐다. 아무튼 은수는 유담을 도와 병을 치료한 공신이었기에 그녀는 그가 이대로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들은 앞으로 더 이상 만날 기회가 없기 때문에 그녀도 진지하게 작별을 하고 싶었을지도.
수현의 말을 듣고 은수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좋아."
수현은 그제야 은서를 바라보았다.
"은서야, 난 온은수 씨 데려다주고 바로 돌아올 테니까 먼저 가서 유담이 좀 돌봐줘."
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의사를 따라 유담이 있는 병실로 갔다.
수현은 은수의 뒤를 따라 떠났고, 두 사람은 함께 주차장에 도착했다.
수현이 운전했으니 은수는 조수석에 앉았다.
수현의 집에서 나온 후, 은수는 수시로 유담을 보러 올 수 있기 위해 병원에서 멀지 않은 호텔에서 지냈고, 차를 몰면 약 10분 정도의 거리였다.
평소에 은수는 이 10분마저 유담과 함께 지내는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이 길이 정말 짧다고 생각했다.
그는 수현의 옆모습을 주시하면서 심지어 그녀에 관한 모든 것을 마음속으로 새기기도 전에 이미 호텔에 도착했다.
수현은 차를 세우고 고개를 돌리자 은수의 그 칠흑 같은 눈동자가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가슴이 갑자기 두근거리더니 미처 반응하지 못했고 입을 열지 않았다. 잠시 후에야 그녀는 꿈에서 깨어난 듯이 입을 열었다.
"이미 도착했으니 얼른 돌아가서 푹 쉬어요."
은수도 정신을 차리며 수현의 평온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그녀와 이렇게 평온하게 대화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들은 매번 교류할 때마다 오해가 있거나 날카롭게 맞서곤 했다.
그는 심지어 현실에 맞지 않는 환상을 품기도 했다.
‘수현은 이미 전처럼 나를 그렇게 싫어하진 않겠지?’
은수는 입술을 벌렸다.
"수현아, 너 혹시…... 온은서랑 결혼 안 하면 안 돼?"
수현은 잠시 멍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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