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2화
수현은 비틀거리며 달려갔다. 그 쓰레기통에는 오늘 유담이 입은 외투와 똑같은 옷자락이 드러났다.
수현은 호흡마저 떨렸고 쓰레기통을 열어보니 유담이 안에 누워있는 것을 보았다.
“유담아?”
수현은 손을 내밀어 녀석의 몸을 살짝 두드렸지만 유담은 눈을 뜨지 않았다.
그녀는 재빨리 또 유담의 호흡을 확인해 보았는데, 그의 호흡이 평온한 것을 발견했고 그제야 마음을 내려놓았다. 다행히 유담은 그냥 잠들었을 뿐…... 돌이킬 수 없는 일을 당한 게 아니었다.
수현은 조심스럽게 녀석을 끌어안았다. 잃어버린 유담을 다시 찾은 그녀는 하마터면 또 눈물을 흘릴 뻔했다.
은수는 다가와서 수현이 유담을 꼭 안고 있는 것을 보고 얼른 입을 열었다.
"괜찮아, 괜찮아, 찾으면 됐어."
잠시 후 수현의 정서가 좀 회복되자 은수는 그제야 다시 입을 열었다.
"유담이가 이렇게 깊이 잠든 이유는 아마도 약 때문일 거야. 즉시 의사 선생님더러 검사해 보라고 하자."
은수의 말에 수현은 바로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이번 갑작스러운 사고에 놀라 정신이 없었으니 그렇게 많이 고려하지 못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바로 올라가요."
은수는 손을 내밀어 수현과 함께 유담을 안으며 재빨리 병원의 응급실로 돌아갔다.
의사는 이미 기다리고 있었고 유담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그에게 전신검사를 진행했다.
수현은 밖에서 기다리며 수술실의 등을 보고 넋을 잃었다.
너무 긴장했는지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꽉 쥐며 관절이 창백해졌다.
은수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수현의 체온이 무서울 정도로 차갑다는 것을 발견한 그는 마음이 아팠다.
"걱정하지 마. 유담이는 괜찮을 거야. 별일 없을 거라고."
수현은 망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그녀의 모든 신경은 유담에게 있었고 은수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그녀는 똑똑히 듣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의 손을 잡은 남자의 온도는 어느새 수현의 마음을 많이 안정시켰다. 아마도 그녀가 가장 당황하고 무기력할 때 이 남자가 줄곧 자신의 곁에 있어주면서 그녀에게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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