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6화
은서는 원래 수현의 손을 잡을까 말까 망설였는데, 그는 그녀가 반감을 느낄까 봐 너무 서두르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은수의 말을 듣자 그의 마음속의 망설임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그는 수현의 손을 힘껏 잡았다.
그리고 열 손가락까지 꽉 채웠다.
그가 특별히 돌아온 이유는 바로 수현을 위해서였으니 은수가 온 이상 그는 더욱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여 은수가 더 이상 무슨 딴마음을 가지지 못하게 해야 했다.
수현은 왠지 모르게 어색해했다. 그녀는 살짝 발버둥 쳤지만 은서의 힘이 너무 세서 그녀가 반항하는 것을 보고 그는 놓기는커녕 오히려 더 꽉 잡았다.
은수는 그들이 꼭 잡고 있는 손을 쳐다보며 방금 뉴스에서 본 내용을 떠올렸고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
남자는 앞으로 나가 은서의 멱살을 잡고 차가운 눈빛, 그리고 차갑고 비꼬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넌 오히려 전보다 많이 똑똑해졌군. 남이 없는 틈을 타서 이런 일을 벌이다니."
그동안 상업계를 휘젓고 다니는 은수가 어찌 은서의 속셈을 모르겠는가.
그는 기자회견에서 확실히 수현을 도와 그 소문들이 모두 부정한 사실이라고 밝혔지만 그의 목적은 절대로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은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두 사람이 오랜 연인 사이라는 것을 선포하며 수현과 그를 철저히 한 데로 묶었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더 이상 수현을 노리지 못하게 했다. 결국 그것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파괴하는 제3자가 될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었기에 잘못하면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당하고 명예를 잃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 중, 유독 그 온은수가 없을 것이다.
은서는 은수를 똑바로 쳐다보며 조금도 피하지 않았다.
"작은아버지, 설마 내가 여전히 당신 앞에서 반격할 힘이 전혀 없었던 예전의 온은서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이번에 내 앞에서 수현을 데려갈 생각은 하지 마세요."
은수는 실눈을 떴다. 은서는 지금 그에게 도발하고 있는 것일까?
남자는 눈빛이 음침해지더니 손가락 관절에서 귀를 찌르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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