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화
그 한 더미의 서류는 다름 아닌 바로 은수가 윤찬더러 조사하라고 한 수현이 새 회사에 있는 자료였다.
예린은 수현과 관련된 것을 보고 마음이 내려앉더니 자기도 모르게 주먹 단단히 쥐었다.
‘또 차수현이야. 그녀는 이제 죽은 사람일 뿐인데 왜 은수 씨는 포기하려 하지 않는 것일까?’
그동안 은수가 줄곧 그녀와 결혼하려 하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 여자 때문이었다.
은수는 줄곧 수현을 그의 유일한 아내라고 집착해왔기에 온가네 사람들이 아무리 재촉해도 그는 자신과 결혼하려 하지 않았다.
예린은 자신을 위로했다.
‘괜찮아, 차수현이 은수 씨의 모든 사랑을 받았으면 또 뭐 어때서. 그녀는 이미 죽었어.’
은수는 다른 사람이 그의 테이블을 건드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예린은 서둘러 서류를 정리하고는 다시 올려놓으려고 했다.
정리하다가 예린은 그 안의 내용을 한 번 보았다. 그녀는 처음에 이것이 모두 수현 이전의 자료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본 후 갑자기 이 안의 내용들이 모두 최근의 정보라는 것을 발견했다.
예린은 손이 떨리더니 재빨리 그중 수현이 구직할 때의 이력서를 꺼내 보기 시작했다.
위의 날짜는 분명 수현이 "죽은" 후였다.
예린은 혼란 속에 빠졌다. 이력서에 적힌 수현의 최근 몇 년간 학교에 다닌 기록과 근무 경력을 보면서 그녀가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그 추측도 갈수록 뚜렷해졌다.
‘차수현은 전혀 죽지 않았고 그동안 단지 죽음을 가장해서 외국으로 도망친 거였단 말이야?’
예린은 이 사실에 놀라 손을 끊임없이 떨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그 자료들을 뒤적였다. 수현이 귀국해서 지금 js그룹의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단 것을 보았을 때, 예린의 안색은 이미 백지처럼 창백했다.
그녀는 문득 JS에 줄곧 아무런 관심이 없던 온 씨 그룹이 왜 갑자기 이렇게 급하게 JS와 비즈니스를 상의하게 됐는지를 깨달았다.
은수는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수현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예린은 종이를 쥔 손에 갈수록 힘을 주었고 결국 그 종이는 그녀에 의해 찢어졌다.
그녀도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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