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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수현은 냉정해지며 기분이 많이 가라앉은 후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고 차를 타고 시골로 내려갔다. 수현은 기억 속의 노선에 따라 곧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묘지를 찾았다. 수현은 오랫동안 수리되지 않은 그 무덤을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많은 추억을 떠올렸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딸 온혜정 하나밖에 없었고 수현은 또 혜정의 외동딸이기 때문에 그들은 수현을 각별히 아껴주었다. 어릴 때부터 그들은 항상 그녀에게 먹을 거 노는 거를 아낌없이 남겨 주었다.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인해 두 노인은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차한명도 자신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엄마가 자신의 부모님을 잃어 고통에 시달릴 때 한명은 이미애와 차예진을 데리고 차 씨네로 들어왔고, 엄마와 그녀가 가장 취약할 때, 그들 모녀를 핍박해서 쫓아내며 차 씨 집안을 떠나게 만들었다. 수현도 후에 차한명이 불의의 사고로 반신불수 되었고 이미애는 회사의 일로 감옥에 들어갔으며 차예진은 차가네가 망한 후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진은 공주병에 성격이 까다로웠으니 수현은 그녀가 앞으로 사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다. 이것도 아마 차가네 사람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이겠지. 수현은 잠시 멍을 때리다 곧 무릎을 꿇고 종이돈에 불을 붙였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수현이 못나서 이렇게 여러 해 지나서야 찾아뵈러 왔네요. 그러나, 이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려고요. 내 아이는 이미 다섯 살이 됐는데 무척 똑똑하고 귀엽고 또 철이 엄청 들었어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나도 반드시 우리 유담이 데리고 꼭 찾아뵐게요. “그리고, 엄마의 병세도 이미 안정되었고, 차가네 집안 그 사람들까지 모두 벌을 받았어요. 아마도 이것이 그들이 마땅히 치러야 할 대가일지도 몰라요. 두 분도 하늘에서 보셨다면 엄청 기뻐하시겠죠." 수현은 무덤 앞에 서서 요 몇 년 동안 발생한 일을 일일이 말했고, 종이돈이 다 타서야 눈가의 눈물을 닦고 천천히 일어나 일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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