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화
그러나 가연은 그녀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고 손을 내밀어 수현의 이마를 만졌다. 온도는 정상이었지만 수현은 여전히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수현아, 너한테 무슨 일 생긴 거 아니야? 안색이 안 좋은데."
방금 레스토랑에 있을 때, 가연은 수현이 엄청 조급해하는 것을 보고 이유를 묻지 않았지만 지금은 집에 돌아왔으니 당연히 똑똑히 물어봐야 했다.
수현은 입술을 오므리고 눈빛은 막막했다.
"나 온은수 만났어, 바로 그 레스토랑에서!"
수현은 자신이 화장실 갔을 때 일어난 일을 모두 가연에게 말했다.
가연은 그녀가 뜻밖에도 은수를 만났다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S시는 한국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로서 사람도 너무 많아 서로 마주치는 게 얼마나 어려운데 그들은 공교롭게도 이렇게 부딪쳤다.
이것은 정말 우연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가연조차도 감탄했다. 이 두 사람이 이렇게 얽히는 것은 도대체 인연일까 아니면 악연일까?
가연은 요 몇 년 동안 가끔 수현의 “묘비”에 가서 제사를 지내곤 했는데, 그녀는 은수가 수현이 좋아하는 것을 가득 사와 하루 종일 묘비 앞에 앉아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시간이 오래되자 가연도 은수를 그렇게 싫어하지 않았다. 필경 그는 시종일관 이렇게 찾아오는 것을 견지할 수 있었으니 그도 그렇게 매정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때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오해가 있었는지도.
그러나 가연도 수현 앞에서 주동적으로 이런 일들을 꺼내지 않았다.
그녀는 수현의 절친으로서 당연히 수현의 각도에서 출발해야 했다.
"그럼 기분은 어때? 이런 느낌이 싫으면 그냥 돌아가고."
가연은 수현을 위로했고 수현은 고개를 저었다.
회사 쪽에서 이미 안배를 마쳤으니 그녀가 이대로 가버리면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데다가, 그녀는 이번에 돌아오면서 아직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께 제사를 올리지 않았으니 이대로 가기엔 너무 아쉬웠다.
방금 레스토랑에서 은수를 보았을 때, 수현의 마음속에는 분노 말고 두려움이 있었다.
그날 은수의 독단적인 잔인한 행위는 그녀의 마음속에 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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