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화
예진은 더 이상 사람이 많은 곳에 가서 얼굴을 드러내지 못하고 그저 한구석에 가서 안수지에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
한명의 병원비를 내지 않으면 그는 평생 병상에 누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수지는 한참이 지나서야 전화를 받았다.
예진도 체면 따윈 신경 쓰지 않고 바로 입을 열었다.
"수지야, 너 지금 돈 좀 있어? 나 좀 빌려줘, 급한 일이 생겨서 그래!”
“차예진, 너 지금 뻔뻔하게 나한테 전화해서 돈 빌리는 거야? 다 너 때문이잖아. 네가 그때 온은수는 이미 차수현을 증오한다고 말하지만 않았어도. 지금 보면 전혀 그런 게 아니잖아. 나도 너 때문에 망하게 생겼다고!”
은수는 차 씨네 집안을 정리한 후 멈추지 않고 계속 사람들더러 그동안 수현을 괴롭힌 모든 사람들을 자세히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수지가 한 짓도 당연히 숨길 수 없었고 안가네는 가문을 지키기 위해 수지를 집에서 쫓아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이미 자신을 챙기기도 어려운데, 또 어떻게 예진을 도울 수 있겠는가.
예진은 이 말을 듣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땅에 쓰러졌다.
그녀는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
차 씨네 집안의 일은 곧 온 s시에 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빚을 가득 진 차가네는 파산을 선포하며 집안의 물건들도 모두 경매에 내놓아서 빚을 갚아야 했다.
그리고 은수는 바로 차가네 별장을 입찰했다.
이곳은 그래도 수현이 살았던 곳이기 때문에 그는 이 별장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
가연은 차 씨네 집안이 망한 것을 보고 즉시 이 통쾌한 좋은 소식을 수현에게 알렸다.
수현은 차 씨네 사람들이 병에 걸리거나 감옥에 가거나 자취를 감췄다는 것을 듣고 속이 다 후련했다.
그들도 마침내 그때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에게 안겼던 고통을 맛보았다.
이 모든 것은 그들의 응보였고 자업자득일 뿐이었다.
“그런데 차가네는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 치지 않고 이렇게 바로 무너졌다니.”
수현은 한명이 그동안 많은 인맥을 쌓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설령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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