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화
그 남자가 생각하는 차수현은 단지 앙큼하고 염치를 모르는 여자일 뿐이었다.
심지어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조차도 그는 혐오하고 싫어했으며 사람을 시켜 강제로 지우게 했다.
그녀는 자신의 그 어떤 말도 믿지 않는 이런 남자를 위해 헛된 짓을 할 필요가 더 있겠는가.
그곳은 그녀에게 좋은 추억 대신 평생 동안 잊지 못할 상처만 남겼으니, 떠날 수 있는 것도 엄청 좋은 선택이었다.
“난 당연히 떠나고 싶지만, 우리 엄마한테 먼저 물어봐야 해...... 우리 엄마 좀 볼 수 있을까?”
수현은 자신의 엄마가 거의 반평생 살아온 고향을 떠나고 싶은지 몰랐고 그때 엄마가 자신이 은수에게 끌려가는 것을 봤으니 매우 걱정하고 있을 거 같아 안부 전화라도 하고 싶었다.
은서는 즉시 대답했다.
"어머님은 아마 반대하지 않을 거야. 아니면 먼저 연락해 봐.”
수현은 이 말을 듣고 줄곧 고개를 끄덕였다.
은서는 휴대전화를 꺼내 혜정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혜정은 수현을 보고 순식간에 눈물을 흘렸다.
수현이 끌려간 후 그녀가 엄청 걱정했다. 다행히 은서는 자신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사람을 데려왔다.
“수현아, 괜찮아?”
“난 괜찮지. 엄마, 내 걱정은 하지 마."
수현도 코끝이 찡했다. 그녀는 정말 형편없는 딸이었다. 시시각각 자신의 엄마가 걱정하게 만들고 있었으니.
“별일 없으면 됐다. 은서도 이미 일을 대충 나한테 말했어. 네가 그쪽에서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한테 찍혔으니 우리도 가능한 한 빨리 떠나자. 더 이상 너에게 불리한 사람이 찾아오지 않도록!”
혜정은 여러 해 동안 병상에 누워있었지만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자신의 딸이 국내에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듣고 주저하지 않고 은서의 제안에 동의했다.
혜정은 귀염둥이 딸이 수현 하나뿐이었으니 그녀가 상처받지 않도록 보호해야 했다.
“알았어요, 엄마, 미안해요. 날 따라 외국에 가서 다시 시작했으니까요."
수현은 엄마의 말을 듣고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그녀를 위해 혜정은 정말 너무나도 많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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