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화
진정제를 맞은 은수는 병상에 누워 깊이 잠들었다.
그러나 그는 평온하지 않았고 머릿속에는 온통 여러 가지 꿈들로 가득했다.
그는 다시 그 수술실로 돌아갔고 다만 이번에는 밖에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안에서 냉담하게 방관했다.
은수는 수현이 울면서 외치며 그들더러 아이를 지우지 말라고, 그녀의 아이를 다치게 하지 말라고 애원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무척 절망적이고 비참했다.
은수는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고 필사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하지 마, 모두 멈춰, 저리 꺼지라고!”
그는 절망적으로 소리치며 그들을 막으려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수술실 안의 사람들은 마치 차가운 기계처럼 아무런 감정도 없이 여전히 잔혹하게 수술하기 시작했다.
은수는 그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는 그 사람들이 목이 터져라 우는 수현에게 마취제를 주사한 다음 또 차가운 메스를 그녀의 몸에 넣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큰 수술실에서 짙은 피비린내가 났고 그는 수현이 누운 시트가 서서히 핏빛으로 물들어 가는 것을 보았다. 선명하면서도 눈이 부셨다.
짙은 피 냄새로 은수는 호흡이 곤란해졌고 그는 심지어 지금 눈을 감고 있는 수현이 어떤 느낌일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는 지금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길 바랐지만 이 모든 것은 또한 그의 환상일 뿐이었다.
그는 이렇게 제자리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고 시간은 무한히 길어져 아주 느렸다.
은수는 멀리서 피가 점점 많아지는 것을 보았고 의사와 간호사들은 당황해하며 수술실의 기계들은 미친 듯이 귀를 찌르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혈압이 점차 낮아지고 심장박동도 천천히 느려지며 마지막에 심장박동의 파동을 상징하는 곡선은 일직선으로 되었다.
삐익…...
기계의 소리에 거의 마비된 은수는 정신을 차렸다. 그는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안 돼, 차수현, 죽지 마, 내 허락 없이 죽지 말라고!”
그러나 그의 손이 수현의 몸에 닿는 순간 아예 그녀의 몸을 뚫고 지나갔고 그는 아무것도 닿지 않았으며 아무것도 붙잡을 수 없었다.
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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