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화
은수는 당연히 수현이 지금 무척 고소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실눈을 뜨고 갑자기 손을 내밀어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수현은 원래 가려움을 타는 데다 남자가 갑자기 이렇게 만지니 하마터면 그의 몸에서 떨어질 뻔했다.
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얼른 그녀를 잡아당기며 자신의 다리에 앉혔다.
“뭐…... 뭐 하는 거예요?”
수현은 얼굴이 새빨개졌다. 남자는 그녀의 민감한 곳을 건드려서 그녀는 하마터면 자빠질 뻔했다.
“난 아픈 거 무서워서 살짝 아프기만 하면 뭐라도 잡고 싶어서 그래. 당신도 좀 참아."
은수는 정색한 표정으로 헛소리를 했다.
수현은 어이가 없었다. 은서와 싸울 때 그녀는 은수가 아픈 거 무서워하는 거 못 봤는데. 그는 지금 그녀를 놀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
수현은 은수를 놀릴 마음을 접고 재빨리 손에 든 면봉을 내려놓았다.
"이제 다 됐으니까 그만 놔요.”
은수는 수현의 얼굴이 잘 익은 사과처럼 빨개진 것을 보고 기분이 좀 풀렸고 손을 놓았다. 수현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뒤 속전속결하려 했다. 그녀는 숨을 죽이고 연고를 손가락에 짜낸 뒤 은수의 상처에 가볍게 발랐다.
은수의 상처는 더 이상 피를 흘리지 않았다. 다만 방금 알코올 때문에 자극을 받아서 상처입은 부위는 빨개지며 무척 아파 보였다.
“아파요?"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부드럽게 그에게 약을 발라주며 은수를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이 남자는 자신을 여러 번 구해준 은인이었고 수현도 마음이 독한 사람이 아니었다.
은수는 그녀의 관심 어린 눈빛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수현은 은수가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가 여전히 아프다고 생각하며 살짝 어색해했다.
"내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봐요. 의사 선생님 불러올까요?”
“아니, 계속해."
은수는 앞에 있는 여자를 쳐다보며 그녀의 손목을 잡고 떠나지 못하게 했다.
수현은 남자의 체온을 느끼며 가까스로 회복된 그녀의 얼굴이 다시 달아올랐다.
“그래요, 아프면 말해요.”
말이 끝나자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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