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화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수현은 말을 너무 티나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저 이런 방식으로 어르신한테 자신이 지금 감금된 상태라고 암시할 수밖에 없었다.
어르신은 눈치가 또 무척 빨랐기에 수현이 암시하는 것을 바로 깨달았다.
"그래, 수현이 네가 이해한다면 좋은 일이지. 이 일은 나한테 맡겨라. 내가 잘 처리하마.”
말이 끝나자 어르신은 전화를 끊었다.
수현은 하인에게 핸드폰을 돌려주고 그녀를 내보냈다.
엄청 큰 방 안에는 수현 혼자만 남았다.
방금 어르신이 한 말을 생각하니, 원래 초조하고 불안했던 그녀의 마음은 비로소 좀 진정이 되었다.
은수는 비록 지금 당장 그녀의 아이를 지우려고 하지 않았지만, 그의 태도를 보면 이 일은 언젠간 일어날 것이다.
그녀는 마치 도마 위의 고기처럼 도망갈 가능성이 없었다.
하지만 도망가게 된다면, 은수가 찾을 수 없는 곳에 가서 몰래 아이를 낳으면 희망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어르신도 지금 온 씨 가문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서 무척 골치가 아플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어르신이 자신을 도와서 떠나게 할 수 있다고에 자신의 목숨을 걸었다.
지금 보면 그녀는 옳은 결정을 한 것 같았다.
어르신의 도움이 있으면 그녀는 곧 떠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그녀는 안심하고 기다리면 됐다.
......
은수는 밖에서 무진과 함께 있다가 수현이 있는 그 아파트로 돌아갔다.
이 여자는 시시각각 도망갈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그녀를 지켜보지 않으면 그는 안심할 수가 없었다.
은수가 돌아온 것을 보고 하인은 문을 열었다.
심심했던 수현은 거실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문 앞의 소리를 듣고 수현은 고개를 들어 은수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리고 그제야 그녀는 남자의 얼굴에도 상처가 몇 군데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현은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당신 얼굴에 상처가 있는데, 좀 처리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어르신은 아마도 요 며칠이면 그녀를 나가게 할 수 있을 거라서 그녀와 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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