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9화
온혜정은 손을 들어 온은수의 뺨을 한 대 더 때리며 마음속의 한을 풀려 했지만, 이때 차수현은 바깥의 소리를 듣고 걸어 나왔다.
두 사람이 서로 대치하는 장면을 보고, 차수현의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온혜정을 막았다.
“엄마, 이 사람 신경 쓰지 말고 그만 들어가요.”
온혜정은 마음이 복잡해지며 차수현을 바라보았다. 그녀도 차수현이 자신을 막은 이유가 온은수에게 마음이 약해져서인지, 아니면 자신이 그 때문에 화를 내게 하고 싶지 않아서인지 잘 몰랐다.
어떤 여자들은 확실히 아이 때문에 아이의 아버지에게 각별한 감정을 느끼곤 한다.
그러나 온혜정은 차수현도 그러기를 바라지 않았다.
다행히 차수현은 온혜정의 생각을 간파한 듯 온은수를 담담하게 쳐다보았다.
“어차피 우리랑 관계 없는 낯선 사람일 뿐인데, 그와 쓸데없는 말을 할 필요가 어딨겠어요.”
낯선 사람?
차수현의 차가운 눈빛과 말투는 온은수를 불편하게 했다.
“수현아, 내가 어떻게 낯선 사람이야? 네 뱃속의 아이가 내 아이잖아? 설마 부인하려는 거야?”
차수현은 가소롭다고 생각하며 전에 자신이 임신한 때를 떠올렸다. 그녀는 이 아이가 온은수의 아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종래로 믿으려 하지 않았고, 또 그들을 애비 없는 자식이라고 불렀다. 그때의 자신은 또 얼마나 힘들었는가.
지금은 오히려 큰 반전이 생겼다. 온은수는 기어코 그녀더러 이 아이가 그의 아이라는 것을 인정하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애석하게도, 그녀는 그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나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내 뱃속의 아이는 당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착각 그만 해요.”
차수현의 말투는 여전히 평온했다. 아니라고 딱 잡아떼면, 온은수는 또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온은수는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는 멍하니 있다가 곧 차수현의 생각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자신이 그녀의 생활에 개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그녀 혼자서 이 아이를 키울 생각이었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녀는 이 아이가 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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