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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8화

어머니의 응원을 받자, 차수현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그녀는 엄마가 이 일로 크게 화를 낼까 봐 걱정했다. 만일 그러다 몸에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했는데, 일이 이렇게 잘 풀릴 줄이야. 온혜정은 차수현을 바라보았다. “바보 같긴, 그래도 너는 내 딸인데, 내가 설마 이런 일로 널 끌고 가서 아이를 지우겠니?” 차수현은 웃으며 엄마를 안았다. “아니요. 엄마는 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잖아요.” “알면 됐어. 돌아오느라 힘들 텐데, 내가 나가서 장 좀 봐올게. 넌 들아가서 좀 쉬어. 오늘 저녁에 내가 맛있는 거 만들어 줄게. 그리고 이 일, 유담과 유민에게도 말해. 그들은 똑똑해서 오래 속일 수 없을 테니까.” “알았어요.” 차수현은 두 아이의 반응에 나름 기대가 있었다. 비록 이 여동생이 좀 갑작스럽게 찾아왔지만, 그들은 줄곧 남의 집 여동생을 매우 좋아했으니 그때 가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온혜정은 집을 나서자, 얼굴의 웃음이 점차 사라졌다. 차수현은 아이를 위해 기뻐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어머니로서 온씨 집안 사람들이 또 무슨 수작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하기 시작했다. 결국, 온은수는 결코 속이기 쉬운 상대가 아니었고, 그 임미자란 사람도 성격이 까칠했으니까. 그러나, 어쨌든 그녀는 그들의 뜻대로 되도록 하지 않을 것이다. 온은수도 이미 밖에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차수현이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라 남자는 궁금해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 온혜정이 심각한 표정으로 걸어 나오는 것을 보자 온은수의 마음도 덩달아 조여왔다. 만약 온혜정이 차수현이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아마 화가 엄청 났을 것이다. 그렇다면 차수현은 집에 감금된 것은 아니겠지? 만약 임신을 하고도 가족들의 지지와 이해를 받지 못한다면, 차수현도 틀림없이 매우 괴로울 것이다. 온은수는 생각하다, 어차피 어머니는 이미 차수현과 다퉜으니, 그가 이 일을 안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럼 차라리 빨리 가서 그들과 이 사실을 밝히는 것이 더 나았다. 적어도 온혜정이 자신에게 화풀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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