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9화
차수현은 화가 나면서도 다급했다. 그러나 다행히 이 물건은 소리만 전송할 수 있었고, 카메라가 아니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 일가족은 모두 모르고 있을 때, 남에 의해 철저하게 훔쳐봤을지도 모른다.
차수현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고 묵묵히 걸어나갔다. 비록 이런 물건들을 뜯을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종이와 펜으로 구체적인 위치를 그려냈다. 온은수가 괜찮다고 하기만 하면 그녀는 즉시 손을 쓸 수 있었다.
잠시 후, 차수현은 냉정해졌다. 이제 화내기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아야 했다.
이 도청기는 그녀의 집안 구석구석에 놓여 있었고, 게다가 매우 은밀한 위치여서 충분한 시간이 없다면 이렇게 안치할 수 없었다.
그러나 차수현은 자신의 가족이 모두 매우 조심스럽고, 의심스러운 사람을 초청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비록 전에 집에 전기제품이 고장나 수리하러 온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시종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었기에 수리일군에게 여기저기 돌아다닐 기회를 주지 않았다.
게다가 평소에 차수현은 외출이 드물어 집에 시종 혼자 남아있었지만 다른 누군가가 방에 잠입한 기억이 없었다.
그럼 이 물건들은 도대체 언제 안치한 것일까?
차수현은 눈살을 찌푸렸고, 머릿속에서 왠지 모르게 한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이은설.
이 집에서 유일한 외부인은 바로 그녀였다. 그녀는 비록 손님이라고 하지만, 차수현은 그녀에게 이곳을 자신의 집으로 여기라고 했고, 그래서, 그녀는 모든 방을 드나들 수 있었다. 그럼 그녀가 이 기회를 틈타 천천히 이것들을 안치하는 시간이 있는 것 같았다.
차수현은 생각하다가 문득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어떻게 이은설을 의심할 수 있을까? 이은설은 두 아이의 생명의 은인이었고, 자신에게 이런 일을 할 이유가 없었다.
차수현은 자신을 속으로 욕했다. 어떻게 함부로 자신에게 은혜가 있는 사람을 이렇게 의심할 수 있겠는가. 정말 너무 했다.
그런데 이은설이 아니면 또 누가 이런 일을…….
차수현은 한동안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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