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장
“10년 전에 안재민 씨는 아동 성추행과 성폭행 미수 혐의로 감옥에 갇혔습니다.”
수중의 펜은 그대로 서류에 멈춰버렸고 강기준은 충격에 휩싸인 채 조서우를 올려다봤다.
“그 애가 정라엘이야?”
조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대표님. 사모님 양부 안재민 씨는 변태에 인간말종 쓰레기입니다.”
강기준의 잘생긴 얼굴이 섬뜩하리만큼 싸늘해졌다. 사실 그는 정라엘과 양아버지 사이에 어떠한 사연이 숨겨져 있을 거로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충격적일 줄은 몰랐다.
이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전화를 받자마자 서다은의 초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큰일 났어요. 라엘이가... 라엘이가...”
강기준은 휴대폰을 꽉 잡았다.
“라엘이가 왜?”
“방금 라엘이가 수표를 들고 짐승만도 못한 양아빠를 만나야 한다고 나이트클럽에 가니 저도 시름이 안 놓여서 따라갔는데 여기 들어온 뒤로 얘가 안 보여요. 그 개자식이 우리 라엘이를 납치해간 것 같아요!”
‘뭐라고?’
강기준은 서재를 나서 침실 문을 열었는데 방이 텅 비고 그녀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아까 이 방을 나올 때까지 분명 있었는데 홀로 안재민을 만나러 간 걸까?
“왜 수표를 들고 안재민 만나러 간 건데?”
“안재민이 라엘의 사진을 갖고 있거든요.”
사진이라니?
설마 오늘 안재민이 보내온 사진을 말하는 걸까?
강기준은 침대 맡에 놓인 박스를 열어 사진을 확인했다.
그 순간 마디가 선명한 손가락으로 사진을 움켜잡고 잘생긴 얼굴에 음침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런 인간말종 쓰레기!’
그녀는 대체 왜 강기준에게 말하지 않았던 걸까?
분명 다 털어놓을 수 있는데...
다만 이때 강기준은 문득 사진 속 정라엘이 조금 눈에 익었다. 분명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었다.
그제야 생각났다. 그해 동굴에서 그를 구해준 여자아이가 바로 이 얼굴이었다. 강기준은 순간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지만 날 구한 아이는 정아름이라고 했는데? 설마 정아름이 아니라 정라엘이었던 거야? 내가 줄곧 사람을 잘못 짚은 거라고?’
강기준은 머리가 너무 어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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