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장
“그래서 얼마를 원하는데요?”
안재민은 기다렸다는 듯 그녀에게 답했다.
“200억!”
정라엘은 하염없이 웃으며 그에게 되물었다.
“뭐라고요? 진짜 눈에 뵈는 게 없네?”
“됐고! 오늘 밤에 네가 직접 내 앞으로 200억 가져와. 안 그러면 내일 그 사진 로운시에 쫙 깔릴 거야. 기다릴게, 오늘 밤까지야!”
말을 마친 안재민이 전화를 끊었다.
정라엘이 휴대폰을 꽉 잡고 있을 때 뒤에서 강기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양아빠랑 통화 중이야?”
그녀가 돌아서자 강기준은 어느덧 방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손에 든 박스를 내려다보면서 늘씬한 체구가 그녀 앞에 그림자로 드리워졌다.
“할머니가 너희 양아빠 사진 한 장 보내왔다고 하시던데 어떤 사진이야?”
정라엘은 그런 그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양아빠에 관한 일을 기준 씨한테 알려줘도 될까?’
‘다 듣고 나면 과연 무슨 반응일까?’
그녀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 사진은...”
다만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휴대폰이 또 울렸는데 육지성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전화를 받자 육지성의 흥분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라엘아, 얼른 나와봐. 너 주려고 선물 하나 사 왔어.”
정라엘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에게 답했다.
“지성 씨, 지금은 좀...”
“나 지금 강씨 저택 앞이야.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정라엘은 곧바로 타협했다.
“알았어요, 금방 나갈게요.”
강기준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지성이야?”
정라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잠깐 나갔다 올게. 돌아와서 사진에 관한 일을 말해줄게.”
...
저택을 나선 정라엘은 육지성의 눈에 튀는 빨간색 스포츠카를 한눈에 발견했다. 그는 훤칠한 몸매로 차에서 내리며 손에 예쁘게 포장된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받아, 선물이야.”
그는 쇼핑백을 건넸지만 정라엘은 받지 않았다.
“뭐죠 이건?”
육지성은 쇼핑백에서 가방을 꺼내 보였다.
“샤넬 최신상 가방. 어때? 마음에 들어?”
“고맙지만 별로네요. 사양할게요.”
“별로야? 기준이가 너 가방 좋아한다고 했는데...”
육지성은 의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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