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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장

고승호는 시퍼렇게 변한 안색으로 헛숨을 삼켰다. 시골에서 올라온 천덕꾸러기가 다른 사람의 대역으로 뻔뻔하게 강기준과 결혼한 주제에 자신을 혼쭐 내주겠다고 하는 것이 어이없었다. 세상이 미쳐돌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로운시에서 고승호를 이렇게 훈계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강기준 뿐이다. 하고 싶은 말을 끝낸 정라엘은 서다은을 잡아당겼다. “다은아, 가자.” 두 사람이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강기준이 손을 뻗어 정라엘의 손을 잡았다. 서늘한 손가락이 정라엘의 부드러운 손에 닿았고 맞닿은 피부에서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찌릿한 느낌이 들었다. 불현듯 강기준과 정라엘은 서원 별장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정라엘은 강기준이 자신을 벽에 밀어붙이던 기억이 떠올라 재빨리 손을 빼냈다. 강기준은 손바닥만 한 정라엘의 얼굴을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라엘아, 앞으로 이런 일 없을 거야.” 정라엘은 강기준을 바라보며 대꾸했다. “기준 씨는 할머니 쪽을 빨리 설득해. 난 언제든지 가정 법원으로 가서 이혼할 수 있으니까. 난 진작부터 강씨 가문의 안주인 자리를 아름이에게 돌려주고 싶었어.” 말을 마친 정라엘은 서다은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멀어지는 정라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강기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때 옆에서 고승호가 중얼거렸다. “형, 라엘 씨는 대체 뭘 믿고 저렇게 기고만장한 거야?” 강기준이 서늘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고승호는 억울한 얼굴로 입을 다물었다. “아까 라엘 씨랑 같이 게임했는데 내 캐릭터를 죽였어!” 뜻밖의 말에 강기준은 고승호에게 되물었다. “라엘이가 네 캐릭터를 죽였다고?” 강기준은 웬만한 사람은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고승호의 게임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편 고승호는 아직까지 패배를 납득하지 못했다. “안 되겠어. 라엘 씨랑 한판 더 붙어봐야겠어.” 말을 마친 고승호는 핸드폰을 꺼내 정라엘에게 게임 메시지를 보냈다. 아직 게임에 접속해 있던 정라엘은 고승호의 도전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곧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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