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정라엘의 말에 고승호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나랑 게임으로 승부를 보겠다고요? 내 수준이 어느 정도인 줄이나 알고 하는 소리예요? 내가 시골에서 온 촌뜨기한테 질 것 같아요?”
정라엘은 자신만만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해보면 알겠죠.”
고승호는 곧바로 핸드폰을 꺼냈다.
“좋아요. 한번 해봐요. 내가 오늘 신세계를 보여줄게요.”
곧이어 정라엘도 핸드폰을 꺼냈고 두 사람은 게임을 시작했다.
게임에서 고승호는 기다란 검을 들고 공중에서 멋지게 회전했다.
“죽을 준비해요!”
고승호의 말과 동시에 게임이 종료되었다는 기계음이 울려 퍼졌고 이내 고승호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용수철처럼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금 공중에서 멋지게 회전할 때 정라엘의 캐릭터가 갑자기 나타나 도끼로 고승호의 캐릭터를 죽였다.
고승호는 자신이 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고승호는 실력이 뛰어난 플레이어였고 티어도 높았다.
고승호는 놀란 눈빛으로 정라엘을 바라보았다.
“날 어떻게 죽인 거예요 ?”
정라엘은 대답 대신 입꼬리를 올렸다.
“승호 씨가 졌네요?”
말을 하며 핸드폰을 집어넣은 정라엘은 서다은에게 다가가 입에 붙은 테이프를 뜯었다.
“다은아, 어디 다친데 없어?”
서다은은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대꾸했다.
“난 괜찮아.”
“가자.”
서다은을 데리고 떠나려는 정라엘의 앞을 고승호가 가로막았다.
“못 가요!”
정라엘은 고승호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약속 지켜요. 내가 이겼으니까 보내줘요!”
고승호는 결과를 받아들 일 수 없었다.
“내가 라엘 씨한테 질 리가 없잖아요. 한판 더 해요.”
이때 허스키한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승호, 지금 뭐 하는 거야?”
뒤돌아선 고승호는 강기준을 발견했다.
검은 셔츠에 검은 양복바지를 입은 강기준은 훤칠했고 불쾌한 눈빛으로 고승호를 쳐다보고 있었다.
“형, 여긴 어쩐 일이야?”
“내가 연락했어요.”
고승호의 물음에 정라엘이 대답했다. 강기준도 시선을 돌려 정라엘을 바라보았다.
정라엘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