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
침실은 텅 비었고 정라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때 노크 소리와 함께 조서우가 문가에 나타났다.
“대표님, 방금 들어오면서 사모님을 마주쳤어요. 사모님은 별장을 나갔어요.”
분명 침실에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정라엘은 떠났다.
“사람을 보내서 해독약을 찾아오라고 했어요.”
“필요 없어.”
대충 대꾸한 강기준은 다시 찬물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로 들어갔다.
사실 방에 있던 흥분제가 섞인 향초는 정라엘이 진즉 꺼버렸기에 강기준은 조금 남은 연기만 흡입했고 약효가 강하지 않았다. 충분히 의지력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욕실에서 강기준은 차가운 물줄기가 떨어지는 샤워기 아래에 섰다. 작은 물방울이 강기준의 탄탄한 근육에 튕겨져 나갔고 지극히 남성미가 돋보이는 화면은 누군가 목격했다면 코피를 줄줄 흘릴 정도로 섹시했다.
욕실 바닥으로 시선을 내리며 강기준은 문득 정라엘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러자 억눌렀던 욕망이 다시 치밀어 올라 강기준은 욕설을 짓씹으며 눈을 감았다.
다음날 이른 아침 정라엘은 서다은의 전화에 잠에서 깨어났다.
전화를 받자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서다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라엘아, 너 고승호라는 사람 조심해. 사람들을 데리고 잡지사로 와서 소란을 피웠어.”
고승호가 서다은의 잡지사로 가서 소란을 피웠다는 말에 정라엘은 깜짝 놀랐다.
“넌 괜찮아?”
“난 괜찮... 아!”
서다은의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핸드폰을 빼앗긴 것인지 곧이어 고승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라엘 씨 친구는 내 손안에 있으니까 얼른 이쪽으로 와요!”
서다은이 큰소리로 외쳤다.
“라엘아, 오지 마!”
“누가 와서 입 좀 막아.”
고승호의 지시에 입이 틀어막힌 서다은은 더는 소리를 낼 수 없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정라엘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지금 갈 테니까 다은이는 건드리지 마요!”
전화를 끊은 정라엘은 가장 빠른 속도로 잡지사로 향했다. 고승호는 검은색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을 거느린 채 정라엘을 기다리고 있었고 서다은은 입에 테이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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