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강기준은 역시나 자극받았는지 콧방귀를 뀌었다.
“너무 아쉽네. 아까 나눴던 대화를 녹음해서 지성이한테 들려줬어야 하는데. 걔가 누가 버린 쓰레기를 주웠는지 똑똑히 알려줘야지.”
‘이 사람이!’
정라엘은 화가 난 나머지 발꿈치를 들어 강기준의 입가를 꽉 깨물었다.
“씁...”
정라엘 때문에 피 맛을 본 강기준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강기준은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잡으면서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
“네가 개야? 사람을 물게?”
정라엘도 전혀 지지 않는 기세로 말했다.
“내일 아름이한테 이 상처를 어떻게 설명할지부터 생각해 봐. 기준 씨가 버린 쓰레기를 지성 씨가 주웠다면 아름이도 내가 버린 중고를 주운 거 아니야?”
강이준은 할 말을 잃었다.
‘나보고, 중고라고? 나쁜 년!’
“얼마든지 따로 놀아도 되지만 지성이는 안 돼.”
“왜?”
육지성은 자기 친구라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강기준은 정라엘을 아래위로 힐끔 쳐다보면서 말했다.
“지성이가 너를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아? 꿈 깨. 넌 그냥 우물 안의 개구리일 뿐이야. 시골에서 온 학벌, 그리고 일자리도 없는 16살짜리 계집애를 지성이가 아무리 눈이 낮다고 해도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그냥 심심풀이로 데리고 놀다가 버릴 거라고.”
정라엘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지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남자는 어쩌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한테 내어주기 싫어하는 동물일지도 몰랐다.
정라엘은 화를 내는 대신 피식 웃었다.
“오늘 내가 춤추던 모습, 좋아 보이지 않았어?”
강기준은 멈칫하고 말았다.
‘뭐라고?’
정라엘은 그를 힘껏 밀쳐내면서 말했다.
“지성 씨 앞에서 매일 춤출 거야. 질릴 새도 없이 매일 다른 거로.”
정라엘은 강기준을 내버려 두고 2층으로 향했다.
‘정라엘!’
...
정라엘이 안방으로 들어갔을 때, 강기준이 어두운 안색으로 따라 들어왔다.
“할머니 건강이 안 좋아서 이혼은 잠시 중단해. 매일 저녁 나랑 서로 사랑하는 부부인 척 연기해야 하는 거야. 알겠어?”
비록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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