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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이정아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외쳤다. “여보!” 이정아는 안준휘의 팔을 붙잡고 간절한 목소리로 물었다. “안 실장님,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라엘이를 실장님 침대에 보내기로 했고 그러면 제이 신의를 만나게 해주기로 약속했잖아요. 그런데 이게...” 하지만 말을 채 끝내지 못했다. 문가에 서 있는 한 가냘프고 맑은 여인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정라엘이었다. 정라엘이 언제부터 거기 서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조용히 서서 당혹스러워하는 이정아의 모습을 담담히 보고 있었다. 맑은 눈동자 속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이정아의 몸은 순간 굳어버렸다. 안준휘는 급히 정라엘 쪽으로 달려가 허리를 굽히며 공손히 말했다. “아가씨.” 정라엘은 천천히 펜 하나를 꺼내더니 문밖의 연못 쪽으로 던졌다. “안 실장님, 저 펜을 잃어버려서요.” “지금 바로 찾아드리겠습니다.” 안준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밖으로 뛰어나가 가을의 차가운 물도 개의치 않고 연못에 몸을 던졌다. 이정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봤다. 잠시 후, 안준휘는 연못에서 머리를 내밀었다. 그러고는 온몸이 흠뻑 젖은 채 펜을 높이 들어 올리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찾았습니다.” 이정아는 정라엘을 바라보며 마치 괴물을 보는 듯한 눈빛을 보냈고 정라엘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왜요? 나 못 알아보겠어요?” 온몸이 얼어붙은 채 정라엘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정라엘이 대체 안준휘에게 무슨 짓을 한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마치 개를 훈련시키듯 그를 다루고 있었으니 말이다. 정라엘은 담담히 말했다. “사실 난 엄마가 왜 나를 이렇게까지 싫어하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 돼요. 대체 뭐가 부족했어요? 아빠의 집을 차지했고 아빠의 회사를 빼앗았고 아빠가 가장 사랑하던 딸을 잃게 만들었잖아요. 심지어 아빠가 내게 남겨주신 지참금에까지 손댔잖아요.” 말을 마친 정라엘은 한 걸음 더 다가가 이정아의 곁에 섰다. “오늘은 엄마에게 보내는 아주 작은 경고일 뿐이에요. 이제 나를 다시 알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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