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뭐라고?’
정아름과 이정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정라엘은 정아름을 보며 일부러 놀란 척 말했다.
“설마... 설마 강 대표님이 어젯밤 나랑 키스한 얘기는 안 했나 보네?”
그녀는 진지하게 기억을 더듬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덧붙였다.
“어젯밤 강 대표님이랑 키스했는데 완전 난리도 아니었어. 기술도 없고 엉망진창이라 키스 자체를 못 하는 게 아닌가 싶더라니까.”
정아름은 충격에 빠져 강기준을 바라봤다.
‘정말 정라엘이랑 키스까지 했다고?’
강기준의 잘생긴 얼굴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그녀가 정아름 앞에서 일부러 이런 말을 한 것 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키스 기술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 때문인지 알 수 없었지만 강기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날카롭게 정라엘을 응시했다.
“정라엘!”
목소리에는 짙은 불쾌감이 서려 있었다.
그러자 정라엘은 냉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내가 아름이한테 한마디 했다고 기분 나빴어?”
그녀의 맑은 눈동자는 강기준의 얼굴에 고정되었다.
“소리는 왜 치는 거야? 키스 실력도 형편없는데... 나 더는 기준 씨랑 못 살겠어. 이혼하자!”
강기준, 정아름, 이정아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오늘 정라엘 진짜 미쳤나?’
강기준의 날카로운 이목구비가 매섭게 굳어졌다.
“좋아. 지금 당장 이혼하자.”
...
그렇게 정라엘은 강기준의 롤스로이스 팬텀 뒷좌석에 앉았다.
강기준은 운전석에서 핸들을 잡고 있었고 두 사람은 구청으로 향했다.
고요하고 럭셔리한 차 안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적막했다.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기준은 값비싼 시계를 찬 손으로 핸들을 잡고 가속, 차선 변경, 회전을 매끄럽게 이어갔다.
그러다 입을 열었다.
“어젯밤 누가 널 데려갔지?”
‘어젯밤’이라는 단어가 신경을 건드렸지만 정라엘은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젯밤 기준 씨가 보내준 남자는 내 타입이 아니었어. 그래서 다른 사람을 찾았지.”
그리고 한 마디를 덧붙였다.
“키스 실력이 아주 좋은 남자를 찾았거든.”
그러자 순간 강기준은 핸들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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