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장
정씨 가문의 별장.
거실에는 정성호가 소파에 앉아 이정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보, 제이 신의가 정말로 우리 아름이 병을 봐줄 거라고 생각해?”
이정아는 미소를 지으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
어제 약에 취했던 정라엘과 안준휘가 함께 사라진 일을 떠올린 것이다.
‘둘이 한밤중에 불타는 밤을 보냈을 게 분명해.’
안준휘는 마음만 먹으면 제이 신의를 정아름에게 소개해줄 것이었다.
이정아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걱정 마세요. 조금 있으면 안 실장이 좋은 소식을 가져올 거예요.”
그녀는 정성호의 무릎 위에 앉으며 손으로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
“여보, 제이 신의를 데려온 건 나잖아요. 이번엔 나한테 어떻게 보상해줄 거예요?”
정성호는 손을 뻗어 그녀의 코를 살짝 꼬집으며 웃었다.
“어젯밤에 충분히 보상해줬잖아.”
이정아는 그의 말에 애교 섞인 눈길을 보내며 가방에서 피임약 한 병을 꺼냈다.
“여보, 이 약 더는 먹기 싫어요. 나 임신하고 싶어요. 당신한테 아들을 낳아주고 싶어요.”
정성호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결혼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이정아는 아이를 가지지 않았다. 정성호가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오랜 세월 동안 이 피임약을 복용해왔다.
이정아는 정아름이 정성호의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정아름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사람이었다.
하지만 정아름은 다른 여자가 낳은 딸이었다.
이정아는 속내를 숨기며 정성호에게 애교를 부렸다.
“여보, 우리 아름이 이제 다 컸잖아요. 곧 강씨 가문의 사모님이 될 텐데 우리도 아들 하나 낳아봐요.”
정성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안준휘가 도착한 것이었다.
이정아는 눈빛을 반짝이며 얼른 정성호의 무릎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안준휘가 제이 신의 문제를 해결하기만 하면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기회가 생길 것이라 믿었다.
곧 이정아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안 실장님, 오셨군요. 어젯밤 라엘이랑... 마음에 드셨나요?”
그녀는 너무 기쁜 나머지 안준휘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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