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장

사람들이 호들갑을 떨었다. “친구? 남자 친구야? 여자 친구야?” “지성아, 너 설마 우리 몰래 연애하는 거야?” “오늘 생일파티에서 여자 친구를 공개할 생각인 거야? 어느 집안 딸이 우리 지성이 마음을 훔쳤을까?” 육지성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그들을 나무랐다. “너희들 잠시 뒤에 그런 얘기 하면 안 돼. 걔가 겁먹고 돌아가면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사람들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강기준은 소파에 앉았고 정아름은 그의 곁에 앉아서 웃으며 말했다. “기준 씨, 지성 씨가 기다리는 사람 설마 라엘 언니는 아니겠지?” 고승호가 말했다. “내 생각엔 확실해요. 지성이 형 라엘 씨에게 푹 빠진 것 같던데요.” 강채연은 질투했다. 평범한 사람들은 그들 그룹에 들어오기가 힘들었다. 강기준이 정아름을 데리고 온 것처럼 오늘 육지성 생일파티에 육지성은 정라엘을 불러왔다. 육지성이 정라엘을 얼마나 중요시하고 좋아하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강기준은 오늘 저녁 검은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고 있었다. 고귀해 보이는 그의 얼굴에서는 아무런 파문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그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인 듯했다. 이때 문이 열리고 정라엘이 도착했다. 육지성은 곧바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라엘아, 왔어?” 정라엘은 그에게 선물을 내밀었다. “지성 씨, 생일 축하해요.” 육지성은 선물을 건네받은 뒤 정라엘을 소파에 앉혔다. “라엘아, 이쪽은 내 친구들이야.” 룸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정라엘에게 닿았다. “지성아, 너 여신이랑 사귀고 있었구나.” “지성이 너 이런 청순한 스타일 좋아했어?” “안녕하세요.” 사람들은 호의적으로 정라엘에게 인사를 건넸다. 정라엘은 그들을 향해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이내 그녀는 소파에 앉아 있는 강기준과 정아름을 발견했다. 그들도 있었다. 물론 안색이 좋지 않은 고승호와 강채연도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정라엘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 사람이 소개했다. “강 대표님과 정아름 씨는 알고 계시죠? 우리 중에서 선남선녀로 유명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