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장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저도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정영호와 지현정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소은아, 너 설마 제이 신의님에게 밉보인 거 아냐?” 최명순은 허벅지를 치면서 말했다. “큰일이네. 제이 신의님은 의술이 대단하신 분이잖아. 우리가 감히 건드릴 수 있는 분이 아니라고. 이제 어떡하면 좋지?” 정라엘은 옆에서 싸늘한 시선으로 그들이 제이 신의님 때문에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정소은은 눈시울까지 붉혔다. 그녀도 상당히 당황스러운 듯했다. 이때 지현정이 갑자기 말했다. “소은아, 제이 신의님 남자니, 여자니?” 정영호가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만약 제이 신의님이 남자라면 우리 소은이처럼 얼굴도 예쁘고 실력도 좋은 여자를 보고 어떻게 반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최명순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맞아. 우리 소은이가 제이 신의님 아내가 된다면 우리 정씨 가문은 엄청난 영광을 누리게 될 거야. 제이 신의님이 첫째 사위가 되고 강 대표가 둘째 사위가 된다면 나는 여한이 없어!” 사실 정영호와 지현정은 줄곧 정소은을 위해 좋은 남편감을 찾고 있었다. 그들은 절대 정아름에게 지고 싶지 않았기에 오래전부터 제이 신의를 노리고 있었다. 오직 제이 신의만이 강기준에게 필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소은도 그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그녀는 강기준을 좋아했지만 강기준 마음속에는 정아름뿐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강기준만큼 훌륭한 남자를 만나겠다고 맹세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제이 신의는 모든 조건을 만족했다. 정소은은 반드시 이루겠다는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할머니, 아빠, 엄마. 사실 제이 신의님이 로운시에 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정말? 어디 계신대?” 세 사람은 제이 신의가 굉장히 궁금했다. “신경 쓰지 말아요. 제이 신의님은 제가 꼭 찾을 테니까요. 좋은 소식을 기다리세요.” 정소은은 빨간 입술로 웃으면서 말했다. 세 사람은 그 말을 듣고 다시 기뻐했다. 옆에 있던 정라엘은 그들의 얘기를 듣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