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장
‘그 일 때문이었구나.’
정라엘은 곧바로 펜을 들었다.
“기준 씨, 잠깐 기다려줘. 지금 써줄게.”
정라엘은 고개를 숙이고 보양식 레시피를 적었다.
그녀가 고개를 숙이자 가슴이 보였다.
강기준은 순간 긴장했다. 그는 정라엘의 몸매가 좋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허리도 가늘었다.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모두 타고난 것이었다.
강기준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정라엘!”
정라엘은 고개를 들면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그녀는 정말로 모르고 있었다. 맑고 깨끗한 그녀의 두 눈동자에서 순수함이 보였다.
남자의 욕망을 불러일으킬 만한 눈이었다. 강기준은 침을 꿀꺽 삼키면서 말했다.
“다 쓴 뒤에 찍어서 보내.”
정라엘은 강기준이 바쁜 사람이라서 그녀가 다 쓸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라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그러면 끊을게. 기준 씨 바쁘니까.”
정라엘은 통화를 끊으려고 했고 강기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배소윤이 헐레벌떡 안으로 들어왔다.
“라엘아. 어서 이거 먹어.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이야.”
배소윤은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으면서 들고 있던 다른 아이스크림을 정라엘에게 건네주었다.
그 아이스크림은 살짝 녹은 상태였기에 정라엘은 서둘러 손을 뻗어 건네받았다.
“여기 녹았어. 어서 핥아 먹어. 조금 전에 편의점에 들러서 산 거야. 엄청 달아.”
정라엘은 녹은 아이스크림을 핥아 먹었다.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이 입안을 가득 채우자 그녀는 눈을 접으며 웃었다.
“음, 진짜 달아.”
단 음식을 좋아하는 두 사람은 함께 웃었다.
배소윤은 강기준을 보더니 기쁜 얼굴로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강 대표님.”
강기준은 배소윤을 힐끗 보더니 정라엘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정라엘은 아이처럼 즐거운 표정으로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었다. 다른 남자가 아이스크림이라도 사주면 홀라당 속아 넘어갈 것 같은 모습이었다.
쉽게 사기당할 것 같았다.
강기준은 왠지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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