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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장

강기준은 침대에 다시 눕고 목울대를 넘겼다. ‘라엘이가 언제부터 이렇게 애교를 부렸지?’ 정라엘이 조그맣게 투정을 부릴 때 그의 단단한 허리가 본능적으로 긴장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정말로 일어나야 했다. 강기준은 그녀를 자극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팔을 빼내고 침대에서 조용히 내려왔다. 그는 차가운 물로 샤워를 마친 후 검은 셔츠와 바지를 입고 사무실로 향했다. 그러나 사무실에 들어서자 그는 얼어붙었다. 안에 정아름이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몸을 돌리고 빨갛게 칠해진 입술을 부드럽게 말아 올렸다. “기준 씨, 설마 이제 막 일어난 건 아니지?” 벌써 아침 8시였다. 그녀는 강기준이 이 시간까지 늦잠을 자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강기준은 잠깐 놀란 기색을 보였다. 그는 정아름이 이 시간에 회사에 올 줄은 몰랐다. 그때 조준혁이 급하게 사무실로 뛰어 들어왔다. “대표님! 제가 방금 마케팅팀에 다녀오느라 정아름 씨가 오신 걸 몰랐습니다!” 그는 안절부절못했다. 큰일 났다. 그는 어젯밤 대표님과 사모님이 함께 휴게실에서 잤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사모님은 그 침대 위에서 자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정아름이 갑자기 왔으니 이러다 두 여자가 서로 머리채라도 잡는 거 아닌가 싶었다.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야 하지?’ 그는 감히 대표님의 얼굴을 볼 용기도 없었다. 그러나 정아름은 여자의 본능적인 촉으로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왜 그래요? 내가 오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요?” 그리고 그녀의 시선이 강기준의 휴게실 문으로 향했다. “기준 씨, 설마... 저 안에 누구를 숨겨둔 건 아니지? 혹시 내가 들이닥칠까 봐 못 나가게 가둬둔 여자라도 있나?” 정아름은 의심 어린 눈빛을 띠며 그쪽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강기준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정아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기준 씨, 대체 왜 그래? 어젯밤 내가 몇 번이나 전화했는데 왜 안 받았어? 그리고 오늘 아침에 평소보다 한참 늦게 일어났잖아.”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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