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장
서진 대학교 교학처장실.
주진우는 부모를 대동하고 거만한 걸음으로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처장실에서 깔끔하게 씻고 나온 정라엘과 배소윤을 마주했다.
정라엘의 얼굴은 마치 물속에서 피어난 연꽃처럼 청초했다.
그 모습을 본 주진우는 마음이 다시 요동쳤다.
그는 원래 정라엘을 자기 여자 친구로 만들고 싶었다.
강채연은 그에게 단순히 정라엘을 괴롭혀 달라고 부탁했었지만 그는 더 큰 욕심이 났다.
아무리 정라엘이 시골 출신이라 해도 그는 그녀를 기꺼이 받아줄 생각이었는데 그녀가 대체 무슨 배짱으로 그의 제안을 거절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주진우가 슈퍼카를 몰고 여자 기숙사 앞에 멈춰 서면 수많은 여학생들이 유혹의 눈빛을 보내는데 말이다.
그는 정라엘이 감히 자신을 거절한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주진우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정라엘, 이제 겁나지? 서진대에 입학한 지 고작 이틀 만에 쫓겨나게 생겼잖아! 지금이라도 나한테 잘못했다고 빌면 내가 선처해 줄 수도 있어.”
그런데 그의 어머니가 아들을 붙잡고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아들을 이렇게 만든 애를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되지! 반드시 학교에서 내쫓아야 해!”
주진우의 아버지도 교학처장에게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
“처장님, 이번 일 어떻게 처리할 겁니까?”
교학처장이 입을 열려던 순간 정라엘이 먼저 말했다.
“처장님, 만약 학교에서 불량배가 여학생을 성희롱하고 그것도 모자라 신체적인 위협까지 가했다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주진우는 피식 웃었다.
“또 시작이야? 내가 너희를 성희롱했다고? 증거 있어?”
그는 정라엘에겐 아무 증거도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그 순간 정라엘이 천천히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녀가 화면을 터치하자 한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영상 속엔 주진우가 부하들을 거느리고 나타난 장면부터 그가 직접 지시를 내려 정라엘과 배소윤을 붙잡으라고 한 것까지 모두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주진우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뭐야, 너... 너 이걸 찍고 있었어?”
정라엘은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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