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장
강기준도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정라엘을 흘끗 쳐다보더니 이내 손을 놓았다.
순간 그녀의 부드럽고 하얀 발이 재빨리 빠져나가 치맛자락 아래로 숨겨졌다.
강기준은 곧바로 몸을 일으켜 앉고 본론으로 돌아갔다.
“오늘 일, 내가 사람을 시켜 해결하게 할 거야...”
하지만 정라엘은 침대에 웅크린 채 단호하게 거절했다.
“호의는 고맙지만 필요 없어.”
강기준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좋은 말로 할 때 들어. 내가 네 일에 신경 쓰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
“그럼 신경 쓰지 마.”
그녀의 목소리는 냉랭했다.
“기준 씨가 나를 강씨 가문 저택에서 쫓아낸 그 순간부터 기준 씨는 내 일에 관여할 자격이 없어졌어!”
두 사람 사이의 공기가 팽팽해졌다.
강기준은 속이 뒤집힐 것 같았다.
이때 정라엘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그녀는 맑고 촉촉한 눈동자로 그의 몸을 스르륵 훑었다.
“어젯밤에 정아름이 만족 못 시켜줬어?”
강기준의 표정이 굳어졌다.
정라엘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만족했다면 오늘 나한테 올 이유가 없잖아. 날 도와주고 보답받고 싶은 거지?”
그녀의 말에 강기준의 뇌리에 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지던 그날 밤에 있었던 오직 그와 그녀만 알고 있는 그 일이 스쳤다.
강기준은 그녀를 도왔고 정라엘은 그에게 보답했다.
강기준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내가 미쳤지, 너를 찾아오다니.”
싸늘한 한 마디를 남긴 그는 긴 다리를 뻗어 방을 나갔다.
그렇게 그는 떠났다.
정라엘은 가녀린 두 팔로 스스로 감싸 안았다.
‘내 일은 내가 해결해. 그러니까 다시는 나한테 잘해주려 하지 마. 그냥 이대로 차갑고 무정하게 굴어. 나는 기준 씨의 동정 같은 거 필요 없어.’
그때 기숙사 문이 벌컥 열리고 배소윤이 들어왔다.
“라엘아, 강 대표님 왜 이렇게 빨리 가버린 거야? 어쩌다 한 번 온 건데 어떻게든 붙잡아야지! 정말 정아름 같은 여자한테 넘겨줄 거야?”
아까 배소윤은 두 사람에게 단둘이 있을 시간을 주려고 일부러 자리를 피해줬다.
그녀의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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