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장
강기준은 두 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것을 싫어했다.
그리고 이제 정라엘과는 끝내야 했다.
...
서다은은 늦은 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녀는 옷을 대충 걸쳐 입고 문을 열며 물었다.
“누구세요?”
문 앞에 정라엘이 서 있었는데 그녀는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았다.
강씨 가문을 떠나기 전 황현숙이 줬던 연한 노란색의 뜨개질 조끼 한 벌만 손에 쥐고 있었다.
정라엘은 서다은을 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다은아, 나 갈 곳이 없어. 나 좀 받아줄래?”
그러자 서다은은 아무 말도 없이 그녀를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정라엘의 얼어붙은 손을 감싸 쥐고 따뜻하게 비벼주었다.
“라엘아, 도대체 무슨 일이야? 왜 밤중에 혼자 나왔어? 위험하잖아!”
정라엘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정아름이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어. 그리고 기준 씨에게 나랑 같은 방에서 지내지 말라고 했대. 그래서... 쫓겨났어.”
그 말을 듣고 서다은은 멈칫했다가 아무 말 없이 정라엘을 꽉 끌어안았다.
“그 개 같은 놈들이!”
서다은의 목소리가 떨렸다.
눈가까지 붉어진 그녀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
“어쩜 저렇게 한 사람을 끝없이 괴롭힐 수가 있어?”
...
다음 날 정라엘은 서진 대학교 입학 절차를 마쳤다.
이미 임경원이 모든 준비를 해둔 덕분에 과정은 순조로웠다.
그녀는 의대 12반에 배정되었고 강의실 마지막 줄에 앉아 조용히 책상을 정리하는데 옆자리의 학우들이 다가와 친근하게 인사를 건넸다.
그 순간 학생들 사이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따가 우리 수업에 임 교수님이 직접 들어오신대!”
“진짜? 대박! 임 교수님은 의학계 전설이잖아!”
“요즘엔 거의 강의도 안 하시는데 이번 수업은 특별히 추가된 거래. 완전 행운이야!”
그들이 말하는 ‘임 교수님’은 임경원이었다. 정라엘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이름이었다.
그런데 정라엘은 어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졌고 결국 기지개를 켜다가 책상 위에 팔을 베고 엎드렸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눈을 감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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