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1장 나타났다
나는 유선영이 어느 정도 전투력을 갖고 있을 줄 알았다. 회사에 남아서 자금을 확보하든지 아니면 안민혁을 구할 방법을 찾고 있든지 말이다.
어떠한 방법으로든 자기 살길을 도모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내가 그녀를 너무 과대평가한 걸까. 유선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나한테 태클 걸기 바빴다.
아까 온 사람 중 유선영의 사람이 있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내가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그들이 회사를 가질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을 텐데 말이다. 안정재가 안소연을 다시 불러들이면 그만이다.
확실하지 않은 일에 배팅하기보다는 안민혁을 구할 방법을 생각해 내는 게 낳지 않을까? 그러면 두 사람 결혼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고 유선영도 계획대로 안씨 가문 사모님이 될 수 있다.
내 말을 들은 유선영은 뭔가 말하려고 입을 움직였지만 결국은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
“동 비서님, 사람을 시켜서 감시해야겠어요.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미리 대비해야죠.”
내가 동하린을 보며 말하자 내 말을 들은 유선영은 잠시 멈칫하더니 빠르게 발걸음을 재촉했다.
솔직히 유선영이 무엇을 하든 상관없다. 유선영 머리로 기껏해야 생각한다는 게 돈을 빼돌리는 것 일 거고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하지만 않으면 천만다행이다.
나는 서류를 보면서 강유정에게 다시 안후 그룹으로 돌아왔다고 알려줬다.
전화기 너머로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들려오지 않았고 소여름의 칭얼대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강유정은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희주야, 내 말 너무 고깝게 듣지 마. 너 너무 많은 걸 포기하는 거 아니야?”
“그래도 민혁 씨가 아무 생각 없이 그러는 건 아니네. 지금 희주 네가 가진 지분도 어느 정도 가치가 있고 민혁 씨 말대로 정 아니다 싶으면 튀면 그만이야.”
“혹시 에덴국으로 갈 생각이면 집은 내가 이미 준비해 놓았으니 넌 바로 가면 돼.”
나는 강유정이 정말 나 대신 집을 준비했을 줄 몰랐고 순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