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0장 사랑이 전부
지금 사무실을 찾은 대부분의 사람은 안후 그룹에 최소 몇십 년은 발을 담근 오랜 직원이었다. 회사와 자신의 운명을 같이 묶지는 않아도, 적어도 어떻게 하는 게 자신에게 더 유리할 것인가는 잘 알고 있었다.
몇십 년 동안 몸을 바쳐 일한 회사를 떠나 다른 회사로 이직한다고 했을 때, 지금 이 위치를 또다시 쟁취할 수 있을 리는 만무했다.
그리고 안민혁은 평소에 조금 쌀쌀맞을 뿐이지 능력만큼은 모두가 인정했다.
안민혁이 회사를 지금껏 운영할 수 있었던 건, 단지 안씨 가문 사람이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하자 내가 말을 이었다.
“여러분 모두 저보다 경력이 많은 선배님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가 가장 힘든 시기에 내부 분란을 조성하는 건 아니지 않겠어요?”
“한순간의 이득과 평생의 이득 중에서 뭘 선택해야 할지는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안후 그룹을 떠나, 선배님들은 물론, 자손들도 이보다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나요?”
“배후에 있는 사람은 안 대표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사태를 수습하려고 온 저를 난처하게 만드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요?”
“다시 말하지만 저는 그저 임시 대표직에 불과합니다. 안씨 가문에서 회사를 물려받을 사람은 안민혁 씨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회장님도 아직 건강하시고 안민혁 씨가 자리를 비운다고 해서 안후 그룹을 산산조각 낼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내 말이 끝나고 사무실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이어 누군가는 정리한 문서를 조심스레 내 테이블 위로 올렸다.
다들 안정재와 함께 이 회사를 만든 사람들이니 안후 그룹의 미래를 이렇게 무너뜨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내부 다툼이 있다고 해도 외부의 적이 생겼을 때는 다 함께 적을 물리치는 게 우선이었다.
높은 직급의 책임자들이 먼저 몸을 돌려서자 사람들이 차츰 사무실을 떠나기 시작했다.
난 그들이 지금 내 사무실을 찾은 건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안민혁이 수사를 받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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