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2장 총받이
“네? 무슨 의미인지?”
난 안석민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안민혁의 자리를 대신하고, 프로젝트 운영까지 책임지라니.
내가 떠난 그 후로 안씨 가문이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를뿐더러 대부분 유씨 가문과 협력한 프로젝트일 텐데 내가 어떻게 책임을 질 수 있겠는가?
안석민은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난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곤 난 안민혁의 상황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고 안후 그룹도 이미 엉망이 되었다는 걸 떠올렸다.
결국 문제를 해결하려면 총받이가 필요했는데 안씨 가문에 적합한 사람이 없자 안정재는 날 선택한 모양이었다.
그러면 안씨 가문 사람이 위험을 부담할 필요도 없었고 회사는 안정될 수 있으니 당연히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었다.
정말 문제가 생긴다면 당연히 안씨 가문이 아닌, 내가 책임질 테니 말이다.
난 냉소를 터뜨리며 차가운 시선으로 안석민을 바라봤다.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다더니.
이미 쓴 카드인데 두 번이나 쓸 생각인 건가?
“희주 씨한테 불공평하다는 걸 알아요. 그런데 희주 씨는 민혁이 사정도 잘 알고 있고 우리 회사 주주이기도 하잖아요.”
안석민의 말에 난 반박할 자신이 없었다. 난 안후 그룹 지분을 적지 않게 가지고 있었다.
과거 안민혁이 내게 지분을 넘긴 건 정말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놓일까 봐 그런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이 또 나타났고 난 철저히 외면할 자신이 없었다.
본가에 도착하고 난 크게 심호흡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웬일로 안씨 가문 친척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오직 안정재만 자리에 있었다.
“몸은 많이 좋아졌느냐? 얼굴이 좋아 보이는구나.”
안정재는 날 위아래로 살피며 내가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를 추측하고 있었다.
난 이제 혼자 걸을 수도 있었고 상태가 많이 호전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안정재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안민혁에게 문제가 생겼으니 안씨 가문은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안 대표님 부모님은 안 계세요?”
“일단 서재로 올라가거라. 너와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고 싶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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