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7장 손자 며느리
메이크업하고 검은색 가발까지 착용하고 나니 컨디션이 훨씬 좋아 보이고 분위기도 한결 차가워졌다.
난 일부러 화장을 짙게 했고 그동안 살이 많이 빠지기도 했으니 웬만한 사람이면 날 강희주라고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차에서 내리고 동하린마저 깜짝 놀랐다.
동하린은 평소 맨얼굴의 나를 자주 보다가 짙은 화장을 한 나를 낯설어했다.
하지만 내 신분을 떠올리며 동하린은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로아 씨는 로아 씨니까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안 대표님 아래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다 로아 씨를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편하게 로아 씨로 지내시면 돼요.”
난 고개를 끄덕이며 경호원들과 함께 병원 로비로 들어섰다.
다행히 안민혁은 소씨 가문의 병원의 VIP 병동에 입원했고 소식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층마다 경호원이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안민혁은 내 조카예요. 그런데 왜 날 막아서는 거죠? 안민혁이 무사한지 내 두 눈으로 봐야겠어요!”
“그러니까 말이에요! 설마 뭐 죽기라도 했어요? 아니면 우리 가문 재산을 꿀꺽하려고 그러는 거죠?”
“그건 안되죠! 외부인이 우리 안씨 가문의 재산에 손을 대지 못하게 우리가 들어가야 해요. 어르신도 병문안을 허락하셨다고요!”
병실 앞에는 일곱 사람 정도 모여 있었고 남녀노소 모여 목청을 높였다.
다행히 병실 앞을 지키는 사람은 투철한 직업 정신으로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그들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섰다.
그런데 내가 그곳으로 걸어가자 경호 팀장이 다가와 말했다.
“오셨습니까?”
이 경호원은 낯이 익었다. 전에 안민혁이 해외로 나갈 때도 이 경호원을 대동했었고 진성운과도 아는 사이 같았다.
난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모여 있는 사람들을 향해 언짢다는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
“무슨 일이죠?”
내 목소리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돌렸다.
얼굴을 반쯤 가린 선글라스와 짙은 빨간색의 립까지 첫인상으로 사람들을 압도하기엔 충분했다.
게다가 동하린은 물론 안민혁 쪽 사람들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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