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8장 구원
헨리는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나를 얕잡아보고 있다는 걸 나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알아낼 수 있는 내 정보는 국내에서 에덴국으로 파견을 나온 안후 그룹의 디자인팀 팀장, 그것뿐이다.
그 때문에 나는 반드시 스스로 내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그래야만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다.
나는 손을 털고 바닥에서 일어나 먼지가 쌓인 의자를 찾아 앉았다.
“이번 프로젝트 총괄 디자이너가 저예요. 만약 내가 죽는다면 프로젝트도 홀드 되고 안후 그룹은 고사하고 롤스 그룹에서도 헨리 씨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이 정도는 헨리 씨도 알고 있겠죠?”
역시 롤스 그룹 얘기가 나오자 헨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헨리는 이쪽 분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래서 나도 안후 그룹의 일개 직원일 뿐이라고 생각했겠지.
“그리고 그렉 그룹의 후계자 디오 씨, 제가 디오 씨랑 같이 회사를 하나 설립했어요. 지금 나를 납치한다는 건 세 회사와 맞서겠다는 거로 이해해도 될까요? 그렇다면 별로 현명한 선택은 아닌 것 같네요.”
“물론 그분이 이런 뒷이야기까지 헨리 씨한테 하지 않았다는 거 나도 알아요. 헨리 씨는 이용당한 거예요.”
어두운 쪽 일을 하는 사람들을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이익과 대가를 계산하게 된다.
헨리는 나를 납치함으로써 앞으로 몇몇 회사와의 협업 기회를 날리게 된 것이다. 그것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사업에서도 어떤 불이익을 당할지 모르는데 그건 헨리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헨리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지금 한 말 모두 사실이에요?”
“그게 아니라면 제 이력으로 어떻게 안후 그룹 디자인 팀장까지 되었다고 생각하나요?”
“나를 납치하라고 시킨 분이 그렇게 많은 돈을 지급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지금은 자금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거든요.”
“그분 가문이 국내에서 지금 어떤 상황인지 그것부터 알아보는 게 좋을 거예요.”
나는 그분이 정말 유선영인지 단정 지을 수 없다. 그래서 헨리 스스로 알아보도록 유도하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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