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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장 납치

가소롭게도 나는 이미 납치 경험이 몇 번 있었던 터라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깨어났을 때 나는 손발이 묶여서 바닥에 그대로 누워있었다.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것 같은 낡은 공장은 기름 냄새가 코를 찔렀고 나는 기침을 멈출 수 없었다. 그때 누군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예쁜이가 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삐쩍 마르고 못생긴 여자라니. 머리도 진짜가 아니라 가발이었네요!” 그제야 나는 내 가발이 이미 벗겨져 옆에 내동댕이쳐진 걸 발견했고 남자는 귀찮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여 나를 바라봤다. 누가 봐도 어두운 쪽 일을 하는 사람같이 보였고 큰 덩치에 빡빡이 머리를 하고 있었다. 어깨에는 여러 가지 문신이 그려져 있었고 욕 같은 것도 쓰여있었다. 나는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며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원하는 게 뭐예요?” 나를 납치한 데는 분명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몸도 성치 않은 나를 굳이 납치할 이유가 뭘까. 남자는 내가 이렇게 직접 물어볼 줄 몰라 약간 당황한 것 같았지만 이내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꽤 대단한 사람이라고 했는데 역시 그렇군요.” “근데 또 똑똑하진 않은 것 같아요. 왜 직접 나와 협업하지 않는 거죠? 그게 우리 두 사람한테 다 좋은 선택 아닌가요?” 그제야 나는 그가 전화 속의 남자라는 걸 눈치챘다. 나는 애써 몸을 일으켜 앉으며 말했다. “그래서 단지 나와 협업하기 위해서 날 납치한 거라는 건가요? 굳이요?” “전에는 협업만 성사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였는데 로아 팀장님이 거절했잖아요. 그럼 이제 협업할 일은 없는 거죠.” 남자는 손에 칼자루를 쥐고 내 앞에서 이리저리 흔들었다. 나는 몇 번이나 납치를 당했었다. 그리고 그중 내가 터득한 거라면 정말 나를 죽일 생각이라면 벌써 손썼을 것이다. 굳이 내가 깨어나길 기다리고 이런저런 얘기로 시간 낭비를 할 필요도 없었겠지. 나는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분에게는 이미 여유자금이 없어요. 그것도 알아보지 않은 건 아니겠죠?” “그분을 위해 목숨을 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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