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2장 돌아가
배진욱을 본 순간, 나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였고, 안민혁은 차에 시동을 걸었다.
나는 배진욱이 우리 쪽을 바라보는 것 같아 마음이 더 불안해졌다.
아까 혼란스러운 와중에 그가 내 얼굴을 봤는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지연이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해도 적어도 그녀의 의심을 산 것은 틀림없었다.
최지연의 살벌한 눈빛이 떠오른 나는 갑자기 두려워졌다.
‘만약 진욱 씨가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안민혁은 이미 차를 멀리 몰고 나갔다.
“걱정하지 마, 멀리서 잘 안 보일 거야. 그리고 너도 예전과 다른 모습이잖아.”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나는 안심되면서 자세를 고쳐잡고 한숨을 내쉬었다.
“나를 알아보지 못했겠지? 맞지?”
“아까는 나도 너를 알아보지 못했어.”
그는 가볍게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마치 어미 사자가 새끼 사자를 보호하는 것 같았어. 멋있었어.”
나를 칭찬하고 있다는 건 알지만 이상한 느낌에 대꾸하지도 않았다.
나는 손목을 돌리며 현장 상황을 물어보려 했는데 안소연이 이미 몰래 카톡을 보내왔다.
사진 속 강유정은 싫증난 표정으로 아이를 살며시 안고 있었다.
[이 아이가 자기 아이라는 걸 전혀 믿지 않아. 아빠를 닮았다고 하잖아. 하하하.]
[나만 아이가 못생겼다고 생각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친엄마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을 줄이야.]
그 뒤로 또 영상 몇 개를 보내왔는데 강유정은 여전히 싫증난 표정이었다.
영상 속 쭈글쭈글한 녀석을 보고있던 내 입가에는 항상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직접 아이를 낳아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이제는 출산 과정을 지켜본 사람이다.
나는 안민혁이 병원 근처의 한 식당에 차를 세워서야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밥 먹어?”
“응. 조금 있다가 돌아가지 뭐.”
안민혁이 차 문을 열어주면서 안으로 안내하는데 나는 조금 있다가 돌아가자는 말이 무슨 뜻인지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에덴국으로 돌아갈 건지, 아니면 병원으로 돌아갈 건지 몰랐다.
그래도 귀국하는 것은 꽤 큰 리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