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5장 너를 벌써 잊은 것 같아
디오가 회사의 향후 몇 년 계획서를 나에게 넘겨주었을 때, 나는 그제야 그가 반란을 꿈꾸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윌리엄이 사생아를 회사에 보낸 이후부터 반감을 품은 것이다.
“호적상으로는 제가 그 사람 아들이지만 비즈니스 결혼 때문에 태어난 자식이라 당연히 저도 그렇고 저희 엄마도 사랑하지 않아요. 그런데 제가 뭘 기대하겠어요?”
디오는 이 일을 언급할 때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속박에서 벗어난 느낌이었다.
어차피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런 압박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윌리엄이 자기 지분을 가져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나쁜 마음을 먹기로 한 것이다.
“이미 그 당시의 증거를 찾아내라고 했어요. 증거가 없더라도 여론적으로 짓밟아버려야겠어요. 사생아가 저를 짓밟고 있는 데 가만히 참고 있었다간 병신이 될 것 같아요. 어차피 그 사람이 회사의 모든 지분을 가지고있는 것도 아닌데 언젠가 기회가 다가올 거예요.”
그는 미래 계획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불평을 토로했다.
나는 또 한 번 부잣집 자식들에 대해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겉으로는 방탕하고 자유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세심한 사람이었다.
몇몇 프로젝트가 확정되자 디오가 또다시 배시시 웃으면서 나를 쳐다보았다.
“소연 씨는 언제 돌아와요? 에덴국 회사를 물려받는 거 맞죠? 아직 남자친구가 없는 것 같던데. 맞아요?”
그의 여우 같은 모습을 보고있던 나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남자친구 있어요.”
“그럴 리가요!”
디오가 바로 반박했다.
“스턴국에서 있었던 일을 조사해 보았는데 공부에만 집중했던데요? 남자친구라는 존재는 전혀 없었어요. 에덴국에 와서는 손효정 씨와 싸우느라 언제 남자친구를 사귈 시간이 있었겠어요.”
나는 그가 안소연에 대해서도 조사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의 모습과 그렉 그룹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있는 나는 여전히 안소연한테 남자친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때 디오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새로 온 인턴을 말하는 거예요?”
진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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