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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장 입양

여자는 세게 기침하며 남자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다고 주의 주는 것 같았다. 그제야 남자는 자신이 너무 긴장해서 말을 함부로 했다는 걸 의식한 것 같았다. 그리고 나와 디오 모두 예민하게 한 이름에 반응했다. 안석민. 내가 안씨 가문 사람들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안석민은 가문 내에서 꽤 명망이 높은 사람인 것 같았다. 이렇게 쉽게 목적을 달성했으니 나도 더 힘을 들여 두 사람을 협박하지 않고 가만히 디오 뒤로 가서 섰다. “그분 사람이었군요. 알겠으니 그만 쉬세요. 내일 안씨 가문에서 사람을 보내서 두 분을 데리러 온다고 했어요.” “명심하세요. 저는 다만 두 분을 제 별장으로 초대한 것뿐이에요.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정도는 구분할 수 있겠죠?” 디오는 자리에서 일어나 매서운 눈으로 두 사람을 노려봤다. “아니면 오늘 두 분이 실수로 한 말을 저도 얘기해 버릴지 몰라요.” 말을 마친 디오는 뒤돌아 나를 바라봤고 나도 이내 디오를 따라 별장을 나갔다. 차에 타서야 디오는 웃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때요? 연기 괜찮지 않았어요?” “다음에는 나를 좀비나 귀신, 혼을 빨아먹는 구미호로 소개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더 무서워할 테니까요.” 나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디오를 흘겨보며 말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왜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디오는 내 비아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 “근데 안석민이 누구죠?” “경쟁자요.” 나도 안석민이 누군지 잘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건 안민혁의 경쟁자라는 것이다. 전에 안민혁이 안씨 가문 본가에는 안민혁과 안소연 두 아이밖에 없다고 했었다. 만약 안씨 가문을 이어받을 수 있고 안민혁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안민혁과 비슷한 나이대일 것이다. 나는 전에 들었던 안씨 가문에 관한 내용을 떠올리려 애썼지만, 도무지 이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와 내가 전화를 걸기도 전에 안소연의 전화가 걸려 왔다. “희주야, 나 너무 놀랐어. 할아버지 정말 미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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