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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장 두번째 희생양

난 그제야 안민혁이 유선영을 불러낸 방법이 약혼에 관한 일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두 가문 모두 스턴국에서는 실력이 저조했고 국내로 돌아와 약혼을 올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안민혁이 귀국을 했으니 당연히 유선영도 예정대로 귀국할 것이다. 안민혁은 구두로 약혼 취소를 꺼낸 적은 없으나 다들 눈치 빠른 사람이니 유선영도 눈치를 챘을 게 분명했다. 그래서 캘리가 붙잡자 유선영도 다시 돌아온 것이겠지. 유선영은 이쪽 길은 아예 틀린 것 같으니 다른 사람의 손을 잡은 것 같았다. “처음엔 그냥 협력 관계였는데 그 사람들이 선을 넘었어.” “유씨 가문도 원하는 프로젝트를 손에 넣었고 그 목표를 달성했으니 이제 약혼할 이유는 없어졌지.” 안민혁은 진지한 얼굴로 얘기를 꺼냈지만 난 왠지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유선영은 척 보아도 야심이 가득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그 사람들의 손을 잡았을 것이다. 그들은 새로 판을 만들고 있었다. “선영 씨가 안씨 가문 다른 사람들의 손을 잡은 게 틀림없어요. 효정 씨도 그들이랑 안면이 있었어요.” 그냥 보통 안면이 있는 사이가 아닌, 유선영을 이용해 손효정에게 가짜 신분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이 일은 내가 알아서 잘 알아볼 테니까 넌 조용히 회사나 다니고 있어.” “소연이한테는 이미 사람을 보내놨으니 걱정하지 마. 넌 어딜가든 진성운이랑 같이 움직이고.” 난 고개를 돌려 벽을 바라봤다. 이 벽을 사이 두고 그렇게 대단한 경호원과 함께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안심이 되었다. 이튿날 아침, 회사로 출근하니 사무실 분위기가 한층 더 뜨거워져 있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손효정에게 선물 공세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조사팀 사람들도 문서를 가지고 나타나 사인을 부탁한다고 했다. 난 내내 모르는 척 외면하고 묵묵히 맡은 일을 했다. “효정 씨, 정말 디오 씨랑 약혼하는 거예요? 디오 씨 아버님이 효정 씨 엄청 마음에 들어 하신다면서요?” “재벌가들의 결혼이라 너무 로맨틱한데요. 두 사람 잘 어울려요.” “디오 씨가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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