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6장 다른 꿍꿍이
한편,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가 스턴국에서 해야 할 일들은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다.
특허 문제만 해결된다면 나는 에덴국으로 돌아가도 될 것이다.
요 며칠 나는 호텔 방 안에서만 있었다.
고채영은 돌아가서 바로 강유정을 만났다.
배가 많이 불렀어도 성격은 여전하다고 한다.
고채영이 전화를 걸어왔을 때 목소리엔 이미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말투에는 무력감이 넘쳐났다.
“누가 네 언니 아니랄까 봐 임신하고도 나랑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니... 아무튼 안된대. 절대 타협 못 한대. 내가 설득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내가 설득당할뻔 했지 뭐야.”
나는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었다.
강유정은 보기에는 덤벙거려 보이지만 실제로는 엄청 세심한 사람이다.
아마 어릴 적부터 어른들의 관심 속에 커온 것이 아니니 어렵게 꾸려온 가정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것이다.
배진욱이 이 일들을 나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한 것도 내 예상 중이었던 일이다.
요 며칠 기사나 뉴스를 보면 배진욱의 다음 행보가 어떤 것인지 또 어떤 일을 꾸미고 있는지도 짐작이 갔다.
손오공도 바위에 몇백 년을 묻혀있으면 몸이 근질거리는 법이니 배진욱 역시 다른 꿍꿍이가 있을 것이다. 서서히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바위들을 벗어던질 셈이다.
고채영이 아무리 푸념을 늘어놓아도 나는 먼저 최지연을 만나보라고 하였다.
“승희랑 같이 가. 적어도 다들 룸메이트였잖아.”
나는 고채영 혼자보다 장승희도 같이 최지연을 만난다면 이 일은 승산이 더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이미 죽은 사람이니 최지연 본인만 배진욱의 마음을 잘 사로잡으면 그토록 바라던 배진욱 아내 자리는 최지연이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나도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최지연은 왜 아직 그다음 작전을 실행하고 있지 않는 것일까? 최지연답지 않았다.
나의 의문점은 다음날에서야 비로소 풀리게 되었다.
고채영과 장승희가 최지연을 만나러 갔을 때 최지연은 이미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최지연의 상태는 매우 안 좋아 보였다. 정신상태도 온전해 보이지 않았다.
고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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