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1장 잘 부탁할게요
안민혁이 다가와서야 나는 유선영의 말뜻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안후 그룹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그저 유선영과 함께하러 온 것이었다.
지금까지 유씨 가문이 스턴국에도 프로젝트가 있는 줄 모르고 있던 나는 뻘쭘하기 그지없었다.
“혁아, 왔어?”
유선영은 안민혁을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팔짱을 꼈다.
어제 약혼 소식을 선포하고, 또 지금처럼 사이좋은 모습을 보이자, 이 둘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
“로아 씨가 디오 씨랑 함께 올 줄 몰랐네요. 이번 프로젝트, 로아 씨가 설계한 거예요? 이러는 거... 혁아, 괜찮겠어?”
유선영이 난처한 표정으로 안민혁을 쳐다보자 나는 또 시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안후 그룹의 직원으로서 다른 회사를 도와주는 건 요구에 부합되지 않는 일이었지만 안민혁에게 미리 말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안민혁은 무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는 진지하게 설명했다.
“그렉 그룹은 우리 회사 파트너야. 내가 로아더러 가서 도와주라고 했어.”
유선영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안민혁을 끌고 자리로 돌아갔다.
디오도 나를 자리로 안내하면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저 두 사람 약혼했대요.”
“알고 있어요.”
“안 대표님 아직 모르고 있는 거 같지 않아요? 표정이 많이 안 좋던데요?”
나는 깨 고소해하는 디오를 무시한 채 고개 숙여 자료를 보고 있었다.
디오는 눈치채지도 못하고 오히려 유씨 가문을 언급했다.
“전에 유씨 가문이 저희 집안이랑 혼인을 맺고 싶어 했는데 저희 엄마가 거절했지, 뭐예요. 이런 가문은 자격도 없어요. 로아 씨 모국에서도 대단한 기업이 아니면서 굳이 외국에 진출하려고 하잖아요. 정말 주제 파악도 못 하고. 제가 봤을 땐 안 대표님도 어쩔 수 없이 당한 것 같아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들었다.
유씨 가문이 결혼 상대로 디오까지 찾아간 걸 보면 안씨 가문이 처음부터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
대가문 중에서 호락호락한 상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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