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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장 모순덩어리

“미안해. 일부러 말하려던 건 아니야.” 문정우는 뻘쭘한지 마른기침했고, 나도 그저 고개를 흔들 뿐이다. 내가 안민혁을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는 이미 밝혀진 분위기였다. 안민혁 같은 사람은 누구나 다 좋아할 스타일이었다. 조금 차가운 것 빼고는 일편단심인 그는 딱히 단점이 없어 보였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나의 가슴을 부여잡았다. 이순간 나는 자괴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만약 내가 예전의 강희주였지만 용감하게 사랑을 쟁취했을 텐데 지금은?’ 나는 거대한 모순덩어리로 변하고 말았다. 공항에 도착해서도 나의 기분은 늘 우울한 상태였다. 이때 문정우가 내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만약 기분이 안 좋으면 일단 에덴국에 돌아와. 난 민혁 씨가 너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 다른 일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어.” 어색하게 그를 바라보고 있던 나는 딱히 설명하고 싶지도 않았다. 사실 난 문정우가 한 말이 맞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됐어. 그만 속상해하고 나도 곧 귀국하는데 한번 웃어주면 안 돼?” 나는 문정우가 캐리어를 끌고 케이트로 들어가려고 해서야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조심해서 가요.” “아직 프로젝트 할 일도 남았는데 너도 힘내고 건강 잘 챙겨.” 문정우는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는 바로 게이트로 들어갔다. 대리운전을 불러 호텔로 돌아가서도 나의 기분은 저기압이었다. 옷도 갈아입지 않고 바로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안소연한테서 연락이 서너 번이나 왔지만 다섯 번 만에 전화를 받았다. “희주야, 무슨 일 있어? 목소리는 왜 그래? 감기 걸렸어?” “지금 몇 시인지 한번 확인해 줄래?” 시간은 이미 새벽 3시였다. 시차가 그렇게 많이 차이 나진 않았지만, 안소연은 정력이 넘쳐 보였다. “네가 걱정되어서 그러잖아. 오늘 파티에 참석했어?” “응.” “갔다고? 갔는데도 왜 그 두 사람이 약혼하겠다고 하는 거야?” 나는 그저 멍해지고 말았다. “약혼하겠다고 했다고?” 안민혁이 분명 약혼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는데 나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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