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8장 중요한 건 프로젝트뿐이야?
안소연은 무심한 내 태도에 할 말을 잃은 것 같았다.
그리고 안민혁을 놓치면 분명히 후회할 거라고, 평생 아쉬움으로 남을 거라고 했다.
나는 여전히 침묵하거나 다른 주제로 대화를 회피했다. 그러자 안소연은 더 화가 난 것 같았다.
결국은 내가 돌아가서 일주일 동안 밥을 산다는 조건으로 일단락되었다.
그리고 나도 유씨 가문에서 다음 계획을 실행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내 예상대로 한두 시간 후 정희선이 쥬얼리샵에서 인터뷰했다.
정희선은 더는 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모든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했다.
“사모님, 따님의 약혼 패물을 고르시는 건가요?”
“그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네요.”
“유선영 씨와 안 대표님 약혼설이 사실이라는 말씀인가요?”
“그렇죠. 어렸을 때부터 가문 간에 혼사 얘기가 오갔었어요.”
“그럼 약혼식은 언제쯤 치러질 예정인가요?”
“아마 곧 진행되지 않을까요? 드레스도 이미 맞췄는걸요.”
정희선의 말투와 표정으로도 안민혁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무심코 두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라온 사이좋은 죽마고우라고도 했다.
두 사람이 약혼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도 말했다.
“우리 선영이가 안씨 가문 아가씨를 구하기도 했었고, 두 가문 사이가 워낙 좋아요.”
“그냥 남녀가 서로를 마음에 품고 약혼하는 당연한 일이니, 너무 놀라시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인터뷰의 끝에 정희선은 기자를 주말의 파티에 초대하기도 했다.
뉴스에서 환한 얼굴로 얘기하는 정희선을 바라보며 나는 자연스레 그날 들었던 말들이 생각났다.
유선영도 파티에 대해 얘기했던 것 같은데 곧 약혼 사실을 공개하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여기서 약혼하지 않는다면 유선영 체면도 말이 아닐 것이다.
인터뷰 영상이 공개되고 바로 드레스샵 직원이 나서서 유선영과 안민혁이 드레스를 맞추러 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모든 게 두 사람의 약혼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나는 묵묵히 휴대폰을 끄고 앞에 있는 컴퓨터를 켰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빨리 디자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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