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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장 떠나야만 한다

나만 두 사람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대부분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안민혁과 유선영은 다시 나란히 실검에 올랐다. 스턴국 플랫폼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여러 가문에서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여론몰이했고 유씨 가문에서 일부러 두 사람을 엮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마지막에 정희선이 나타나 두 사람을 데리고 간 것만 봐도 알 사람은 다 알 수 있었다. 이건 대놓고 두 사람의 관계를 공시하는 것이고 두 사람이 가족들의 인정을 받은 정식 커플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안소연이 나에게 카톡을 몇 개나 보내왔고 나는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확인해 보니 역시 안민혁과 유선영이 같이 찍힌 사진들이었다. 그리고 네티즌들이 포토샵 한 사진들도 꽤 있었다. 기자들 사이에서 유선영을 보호하는 안민혁의 모습,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 선남선녀 커플이다. [역시 아름다운 사랑은 재벌들에게만 존재하는 건가요? 정말 드라마 속 한 장면 같아요!] [유선영 씨 너무 예뻐요! 안씨 가문 후계자가 이렇게 훈남인 줄 미처 몰랐어요.] [안 대표님은 공식 석상에 별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약혼녀가 질투할까 봐 그런 거였군요. 이렇게 잘생긴 얼굴이면 나라도 감춰두고 혼자 보고 싶겠어요!] [어렸을 때부터 정한 혼사라니 너무 낭만적이잖아요!] 쏟아지는 축복과 함께 어느새 두 사람한테 커플 이름도 지어줬다. 민선 커플. 내가 미처 댓글을 다 읽기도 전에 안소연의 영상통화가 걸려 왔다. “이게 무슨 일이야? 우리 오빠 스턴국에 드라마 촬영하러 간 거였어?” “근데 문제는 여자 주인공이 왜 희주 네가 아닌 거야?” 안소연은 쉬지도 않고 나에게 질문 세례를 던졌고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난감할 지경이었다. 그리고 안소연이 숨을 돌리는 틈에 겨우 말했다. “소연아, 회사에 문제가 생겼어. 선영 씨가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해 주러 간 거야.” “선영 씨가 뭘 안다고 거기에 간 거야? 선영 씨가 아는 거라고는... 야!” 안소연이 얼굴을 화면에 더 가까이 대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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