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0장 자랑
안민혁의 말에 나는 갑자기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가끔 보면 안민혁은 걱정하는 말을 아무 예고 없이 툭툭 던지곤 한다.
안민혁은 나를 보더니 한숨을 푹 쉬었다.
“희주야, 나 여기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아. 혼자서 몸 잘 챙겨. 거기 음식이 입에 안 맞으면 호텔 음식 예약하고. 너 면역력이 없는 거 다 너무 말라서 그래...”
“민혁 오빠.”
가볍게 툭 던진 이름에 안민혁은 그제야 말을 멈추었다.
“언제부터 그렇게 말이 많았어? 원래는 무뚝뚝하고 카리스마 있는 대표님이었던 것 같은데.”
안민혁은 입을 삐죽거렸다. 그때 마침 누군가 그를 찾아와 서류 검토를 요청하는 바람에 나는 얼른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입가에서 번지는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내가 웃고 있다니. 약간 어이없었다.
가끔은 안민혁과 불가능하다는 걸 잊어버리는 것 같다.
그날 자기 전, 안민혁은 또 문자를 보내왔다.
[손효정 정체 까발리지 마. 소연이 정체도 말하지 말고. 걱정하지 마.]
‘매번 꼭 이렇게 용건만 말한다니까.’
하지만 안민혁의 문자를 보니 왠지 마음이 놓였다.
‘민혁 오빠가 있으니 내가 걱정할 필요는 없겠어.’
다음 날 아침, 나는 어제 있었던 일을 안소연에게 알려주었다.
안소연은 내 목을 끌어안고 눈을 가늘게 떴다.
“두 사람 심심하면 영상통화 하더라? 에이, 친동생인 내가 너보다 못하네. 너...”
“핫도그 먹을래? 아니면 단팥빵은 어때?”
나는 안소연의 손을 뿌리치고 배달 어플을 켠 핸드폰을 들이밀었다.
그러자 안소연이 아우성쳤다.
“난 이런 패스트푸드는 안 먹어. 싫어. 노! 안 먹을 거야! 오빠는 언제 오는 거야? 나 부침개 먹고 싶은데. 우리 오빠가 만든 부침개 엄청 맛있거든.”
안소연의 말을 들으니 나도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
결국 우리는 각자 커피 한 잔씩 들고 사옥으로 들어갔다.
사무실에 도착하기 전부터 알랑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효정 씨, 이거 리미티드 에디션 맞죠? 연간 소비가 10억 이상이 돼야 이거 예약 가능하다던데.”
“이거 진짜 보석이에요? 엄청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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