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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장 마음이 놓이다

저녁이 되자 장승희도 나한테 영상통화를 걸었다. 그녀는 결혼식에 가서 받은 선물들을 자랑했다. “역시 너희 언니야. 통도 크시네... 이 스킨케어 제품만 봐도 10만 원은 할걸?” “팔찌도 봐. 나 이렇게 비싼 팔찌를 해본 적이 없어.” “내가 받은 것만 해도 얼마야... 축의금도 얼마 못 했는데...” “그래서 안 좋다는 거야?” 장승희가 입이 찢어질 것처럼 웃는 걸 보고 나는 그저 어이없다는 듯 입을 삐죽거렸다. 그녀는 급히 고개를 저었다. “엄청 기쁘긴 한데... 결혼은 한 번 뿐이잖아. 그래서 좀 아쉽기도 해.” 그 말을 들은 나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만약 소성진이 이 말을 들었다면 바로 화를 냈을 것이었다. 나는 두 사람의 신혼여행도 상상해 보고 강유정이 언젠가 아이를 가질 거라는 상상도 해보았다. 그러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네가 결혼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못 받았으면서 뭐가 좋다고 그렇게 헤실헤실 웃어?” “맞다, 너 마지막까지 못 봤지. 배진욱이 사람들에게 쫓겨 나가는 거 말이야. 속이 다 시원하더라고!” 배진욱 얘기가 나오자 장승희는 또다시 기운이 넘쳐나는 듯했다. 역시 배진욱은 계획을 세우고 결혼식장으로 간 것이었다. 기자들도 데려간 데다가 강유정 앞에서 무릎까지 꿇으려고 했으니 말이다. 감성적인 사람인 척 연기를 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현장에 있던 소씨 가문 사람들을 생각해 주지 않았다. 결혼식을 망쳤으니 말이다. 소씨 가문을 무시한 것이었다. 결국 그러다가 소성진에게 혼나고 경호원의 손에 이끌려 나갔다는 것이었다. “시어머님 쪽에서 완전히 화가 났더라고... 큰일 나겠다 싶어서 내가 서류 가져다주고 사인까지 받았지.” “그랬더니 시어머님 얼굴이 시퍼렇게 질리더라고? 주변 친척들이나 친구들은 이렇게 많은 특허를 갖고 있는 며느리가 생겼으니 복을 받은 거라고 하셨고...” “너 시어머님 표정 못 봤지. 나 진짜 웃겨서 죽을 뻔했어.”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모습을 상상했다. 그리고는 속으로 미소 지었다. 강유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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