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6장 퇴원

안민혁은 에덴국의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그래서 이곳에서 꽤 오래 지내고 있었다. 내가 언제 귀국하냐고 물을 때마다 그는 항상 같은 대답을 했다. “프로젝트가 막 시작했으니 아직 돌아갈 수 없어.” 하지만 나는 그의 의도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결국 나 때문이었다. 내가 여기에 있기 때문에 돌아가지 않는 것이었다. 이런 애매한 관계는 항상 나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건강이 점점 좋아지고 있었기에 나는 작은 프로젝트들을 도울 수 있었다. 안민혁의 팀은 여전히 프로젝트 논의를 계속하고 있고 나는 이미 작업실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안드레는 매번 올 때마다 말했다. “모든 환자가 다들 워커홀릭이었으면 좋겠어요. 주의력이라도 분산되면 암이 나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누워있다가는 썩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원하는 날, 안드레와 간호사들이 나한테 작은 송별회를 열어주었다. 안드레의 수염이 길대로 긴 바람에 눈물 방울이 수염에 묻어 있는 모습은 꽤 우스꽝스러웠다. “저 그래도 꽤 멋진 편이라고 했잖아요. 성진이보다 내가 낫다고요. 맞죠?” 그는 내 손을 잡고 이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자신이 소성진보다 낫다고 말이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는 옆에 있던 간호사에게 이 장면을 녹화해달라고 했다. 만약 소성진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나는 또 그에게 혼날 것이었다. ... 그는 때때로 강유정이 임신한 후의 정황을 나한테 보내주었다. [유정 씨 또 토했어요. 요즘 뭘 먹어도 토해요. 이 놈, 유정 씨를 너무 괴롭히는데요? 태어나면 제가 엉덩이부터 때려야겠어요.] [유정 씨 살쪘어요. 처음에는 다이어트하겠다고 했었는데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다이어트는 안 하기로 했어요.] [유정 씨는 딸을 낳고 싶대요. 게다가 희주 씨랑 똑같이 생겼으면 좋겠대요. 그럴 리가 있겠어요? 제 아이인데 절 닮았겠죠?] 아빠로 될 준비를 하고 있는지 소성진은 말이 더 많아졌다. 나는 그에게 경고했다. [조심해요. 유정 언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