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0장 생각 잘해
강유정의 표정은 웃음기 하나 없었고 그저 피곤하다고 말했다. 나는 강유정의 손을 꼭 잡아주며 힘이 되어주려 했다.
집 앞에 도착해보니 강유호가 기다리고 있었다. 눈매는 강유정과 조금 닮아 있었지만 이미 세상을 뜬 큰어머니와 더 닮아 있었다. 강유호도 잘 지내지는 못했는지 삐쩍 말라 있었고 어딘가 아파 보이기도 했다. 스턴국에 약물의 힘까지 빌리면서도 도박을 끊지 못한 사람이 많다는 건 나도 알고 있었다. 강유호의 어릴 적 모습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묘하게 음침해졌고 양아치 기질까지 보였다. 머리에 붕대를 감은 강유호는 눈도 퍼렇게 멍들어 있었는데 얼핏 봐도 맞아서 생긴 상처였다.
우리가 그쪽으로 걸어가자 강유호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기 우리 집인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거야? 강유정, 나는 강씨 가문의 유일한 아들이야. 이 모든 건 다 내 것이어야 맞다고. 변호사 선임했으니까 내 몫은 그대로 뱉어내. 혼자 다 먹을 생각은 하지 말고.”
강유호는 표독하면서도 탐욕스러운 눈빛을 하고는 발악했다.
“무슨 낯짝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아빠가 그렇게 될 때 어디 있었는데? 강씨 가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게 다 너 때문이라는 생각은 안 해?”
강유정이 화를 이기지 못하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강유호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소성진이 그런 강유정을 꼭 끌어안았고 나는 강유정 앞을 막아섰다.
“강유호 씨, 이 집에 당신 몫은 없어요. 큰아버지 그렇게 되면서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했는지 알아요? 그거 다 유정 언니 돈이에요. 한 번만 더 찾아오면 신고할 거니까 그렇게 알아요. 외국에서 진 빚도 아직 다 못 갚았죠? 여기로 왔다고 그 사람들이 못 찾아낼 것 같아요? 얌전하게 지내는 게 오래 사는 방법일 거예요.”
내 말에 강유호의 표정이 더 심하게 일그러졌지만 이내 뭔가 생각난 듯 웃었다.
“그러면 뭐? 강희주, 너도 강씨라 나랑 가족이라는 거 잊지 마. 회사, 집 다 내 것이야. 나야말로 강씨 가문의 대를 이을 사람이라고. 그러니 그 돈도 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