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장 미남계

다음 날 회의에서 배진욱은 직접 신현 그룹과의 전면적인 협력 요구를 제기했다. “배 과장님께서 제안한 업체들도 나쁘진 않지만 아무래도 한 번도 협력한 적이 없는 곳들이니 안전이 최우선 아닙니까?” “문 대표님께서 10%의 수익을 양보하시겠다고 했으니 두 회사가 협력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신현 그룹이 유명한 데다가 10%의 할인까지 제공하니 자연스럽게 모든 사람들이 동의했다. 이는 곧 재연 그룹이 추가 수익을 얻는 셈이었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자 배진수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펜을 내던졌다. “배 대표님, 이게 무슨 뜻입니까? 제가 다 조사했는데도요?” “하지만 저에게도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권리가 있지 않나요?” 배진욱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배진수를 바라보았다. “아니면 이미 그쪽과 다 얘기 끝낸 겁니까? 재연 그룹에서 돈이 들어가기만 기다리고 있었나요?” “배 과장님은 그저 도와주러 잠깐 온 거지 재연 그룹의 주인이 된 건 아니잖아요.” 배진수는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그저 문정우를 향해 날카로운 눈빛을 던질 뿐이었다. 문정우가 같은 가격을 제시하지 않았더라면 배진수의 계획은 아마 성공했을 것이다. 그 순간 강유정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이건 아닌 것 같은데요?” “세 회사가 협력하는 건 좋은데 문 대표님이 이렇게 많은 프로젝트를 가져가면 그럼 저희 강산 그룹은 어떻게 되는 거죠?”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이런 중요한 순간에 감히 아무런 고려도 없이 저런 소리를 해?’ 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고개를 숙였고 배진욱은 나를 힐끔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강유정 씨, 제가 누구와 협력하든 강산 그룹과의 관계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겁니다.” “어차피 강산 그룹과 저는 특별한 관계니까요.” 둘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애정 행각을 벌이자 사람들은 내 쪽을 쳐다보았다. 나는 이미 익숙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나는 이미 익숙했다. 배진욱이 내 앞에서 껴안고 키스했던 여자가 이미 열